역투하는 임찬규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호투를 선보인 LG 트윈스 토종 우완 투수 임찬규(28)가 구속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임찬규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LG의 14-2 대승에 앞장섰다.

깔끔한 투구였다. 94개의 공을 던진 임찬규는 7개의 삼진을 솎아냈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당초 9일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던 임찬규는 당시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시즌 첫 등판이 이날까지 밀렸다. 그러나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따내며 상쾌하게 시즌을 출발했다.

임찬규는 "오늘 경기에 만족하지 않을 수 없다. 타선이 잘 쳐줘서 고맙다"며 "9일보다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더 집중했고,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느낌으로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구속 등을 보면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무관중으로 치르는 정규시즌을 처음 경험한 임찬규는 "무관중 경기다보니 수비수들의 말이 다 들리는데, 뒤에서 응원을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면서 "LG 팬 특유의 응원이 들리지 않아 아쉬웠다. 깃발이 휘날리는 것을 상상하며 던졌다"고 전했다.

임찬규는 지난해 구속이 떨어져 고민했지만, 이날은 최고 시속 144㎞의 직구를 뿌렸다. 여기에 체인지업과 커브를 섞어던지면서 SK 타선을 요리했다. 연속으로 브레이킹볼을 던진 뒤 패스트볼을 뿌려 SK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

임찬규는 "첫 경기가 결과가 필요했고, 체인지업과 커브에 의존했다. 직구는 요소요소 찌르기 위해 던졌다. 되려 역으로 가서 타자들을 이길 수 있었다"며 "6회에는 구속이 떨어지더라. 이닝을 늘려야하는데, 첫 경기니 좋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속 욕심은 버렸다. 구속은 나오면 땡큐고, 안 나오면 어쩔 수 없다. 가지고 있는 것을 정확히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늘은 구속이 나와줘서 땡큐였다"고 강조했다.

시즌을 앞두고 임찬규의 고민은 또 있었다. 직구와 체인지업을 던질 때 릴리스 포인트가 크게 달랐던 것.

임찬규는 투구 모습을 뒤에서 찍은 영상을 겹쳐서 보며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트랙맨도 참고했다.

임찬규는 "그래도 릴리스 포인트가 비슷해지고 있다. 타자가 조금은 늦게 판단하는 것 같아 긍정적이다"면서 "앞으로도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기분좋게 시즌을 시작한 임찬규는 '꾸준함'을 강조했다.

임찬규는 "작년과 재작년에도 첫 경기는 좋았는데, 마지막에 결과가 좋지 않았다. 올 시즌 쉬는 날이 없을 것 같고, 안 좋은 날도 나올 것이다. 이겨내도록 하겠다"면서 "한 번 잘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선 안된다. 꾸준히 잘해야한다. 자주 못하다 한 번 잘하는 것은 안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