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포켓몬 고(Pokemon Go)'로 세계적 주목을 받았던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가 이번에는 '모여봐요 동물의 숲' 게임으로 '대박'이 났다.

닌텐도는 최근 2020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기준으로 매출 1조3085억엔(약 15조원), 영업이익 3523억엔(약 4조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1% 늘어났다.

닌텐도의 인기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왼쪽)과 이 게임을 할 수 있는 '닌텐도 스위치' 게임기.

깜짝 실적의 일등공신은 '동물의 숲'이다. 닌텐도가 지난 3월 20일 출시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출시 후 6주간 1341만장이 팔리면서 단숨에 '밀리언 셀러' 반열에 올랐다. '동물의 숲' 시리즈는 주인공이 다양한 환경의 숲 속 마을에서 집과 주변을 꾸미고, 다른 게임 속 캐릭터 및 게임 이용자들과 농사·낚시 등 소일거리를 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이 게임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집콕족'이 늘어나는 와중에 출시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동물의 숲'을 할 수 있는 휴대용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까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며 품귀 현상까지 빚어졌다. 실제로 닌텐도 스위치에서 구동하는 게임은 전년 대비 42.3% 늘어난 1억6872만개가 팔렸고,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스위치는 2103만대가 팔리면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한 보급형 기기 스위치 라이트는 619만대가 팔렸다.

닌텐도의 흥행은 일본뿐 아니라 한국·미국 등 전 세계적 현상이다. 매출 1조3085억엔 중 77%가 해외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북미 지역 비중이 43%에 달했고, 유럽 25%, 일본 23% 순이었다. 국내에선 '동물의 숲' 발매 이후 게임기에 '동물의 숲' 캐릭터를 입힌 '동물의 숲 에디션(정가 36만원)'을 사기 위한 줄이 전국 대형마트마다 늘어서기도 했다. 현재 이 제품은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10여만원 웃돈이 붙은 50만원대에 팔려나가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닌텐도는 중국, 동남아 등에 있는 닌텐도 스위치 부품사와 위탁 조립사에 올해 2분기 닌텐도 스위치의 생산량을 대폭 늘려달라고 주문한 상태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인해 중국 공장의 휴업과 생산 일정 지연이 이어지면서 얼마나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