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천사대교.

천사대교는 관광에 날개를 달아준 다리다. 전남 서남권 랜드마크로 떠오른 신안 천사대교가 개통 1년을 맞았다. 신안군 압해도와 암태도 사이 바다를 잇는 이 다리는 신안의 관문이나 다름없다. 인접 도로를 포함한 총 길이는 10.8㎞. 다리 교량 구간 길이는 7.22㎞로 국내 최장 거리의 해상교량이다. 신안군 섬의 개수인 1004개를 상징하는 다리다.

1년간 이 다리를 오간 차량은 700만대에 이른다고 신안군이 13일 밝혔다. 천사대교는 압해도에서 암태, 자은, 팔금, 안좌 등 4개 섬을 연결한다. 목포를 중심으로 신안, 무안, 진도 등에 관광객을 끌어모은 일등공신이 바로 천사대교다. 이 다리는 전남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여객선을 타고 건너갔던 섬이 이제는 자동차로 손쉽게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곳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천사대교를 건너면 암태도 에로스 서각박물관,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 수화 김환기 화백 고택이 있는 안좌도가 있다. 신안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국내 최대 규모의 라벤더 정원과 섬 전체가 보라색으로 물든 반월·박지도가 있다. 자은도는 아름다운 해수욕장으로 둘러싸인 신비의 섬이다. 섬과 섬을 다리로 연결해 연속성과 끝없는 발전의 의미를 담은 ‘무한의 다리’가 있다.

신안 천사대교.

박우량 신안군수는 “천사대교 개통이 군민의 삶의 질, 관광 등 모든 분야에서 큰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 이후 찾아올 관광객을 위해 편의·관광시설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천사대교 개통과 그해 9월 목포 해상케이블카 개통 등은 전남도의 관광객 유치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전남은 지난해 관광객이 6255만명으로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 관광객 유치 2위를 차지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전국 주요 관광지점의 무인계측기와 방범카메라 자료, 유료관광지 입장권 판매실적 등을 통해 입장객 통계 자료를 매년 5월 발표한다. ‘2019년 전국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에서 전남도는 2018년 대비 1182만명이 증가한 6255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이는 7703만명인 경기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전남도는 “신안 천사대교, 목포 해상케이블카, 체류형 관광지로 급부상 중인 진도 쏠비치리조트 등이 한몫했다”며 “앞으로 섬·해양과 연계한 관광자원 개발로 서남권 관광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목포 해상케이블카.

전년 대비 40% 이상 관광객이 증가한 지역은 목포시, 광양시, 신안군, 해남군, 담양군, 고흥군, 완도군, 진도군 등 8개 시·군이었다. 신안군은 천사대교 개통으로 전년 대비 113%가 증가했다. 목포시는 해상케이블카 개통으로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섰다. ‘2019 순천 방문의 해’를 치른 순천시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윤진호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관광객이 국내 여행지로 몰리고 있다”며 “방역과 관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