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간호사의 날인 12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간호사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정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금도 간호사분들은 의료 현장에서 쪽잠과 반창고 투혼을 이어가고 있다"며 "감염의 두려움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간호사 여러분의 용기와 헌신에 우리 국민 모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정례 브리핑에서 "전국에 코로나로 입원한 환자 1000여명을 치료하고 간호하는 의료진의 손길에서 코로나 극복의 의지를 느끼고, 감염되어도 완쾌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알게 된다"며 "간호사분들과 모든 간호 인력, 의료인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국내에 등록된 간호사 21만여명 중 신천지발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대구·경북 지역 등에 자원한 간호사는 3900여명으로 2%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에서 이렇게 많은 간호사가 자원해 헌신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거나 검체 채취 중 코로나에 감염된 간호사는 총 10명이다.
대한간호협회는 이날 "'세계 간호사의 해'인 2020년과 국제 간호사의 날을 맞아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매달 '이달의 간호사 영웅'을 선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5월의 영웅으로 선정된 간호사 10명 중 8명은 환자를 돌보다 감염됐고, 나머지 2명은 검체 채취 중에 코로나에 감염됐다. 이 중 강정화(51) 간호사는 45일간 대구에서 의료 봉사를 한 뒤 자가 격리 중이던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고 15일째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영웅인 21년 차 간호사 김성덕(42·대전 보훈병원)씨도 가족의 만류에도 지난 3월 8일부터 22일까지 대구 동산병원에 의료 지원을 다녀온 뒤 고향 집에서 자가 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고 39일째 입원 중이다. 지난 11일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2차 음성 판정이 나오면 퇴원이 가능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