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와 놀부 일러스트.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12일 “미래통합당과 합당할 경우 당명은 ‘미래한국당’으로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집안이 합치는데 좋은 이름을 선택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흥부와 놀부 형제가 합치면 좋은 이름인 흥부로 가야지 놀부 이름으로 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형(兄) 정당인 통합당을 놀부, 동생 정당인 한국당을 흥부에 비유한 것이다.

원 대표는 “미래통합당이라는 당명은 이미지 연상이 잘 안 된다. 보수 통합도 다 끝나지 않았느냐”며 “미래한국당이라는 당명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간다는 느낌이 드니 훨씬 구체적이고 좋다”고 했다.

원 대표는 “통합당이 주호영 원내대표 체제로 지도부를 정비하면 합당 시기와 절차, 방식을 협의할 것”이라며 “현역 의원 20명, 당선자 19명이 있고 당원 여러분도 계시는데 이분들의 뜻을 묻고 총의를 모으는 것이 민주 정당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어 “한국당은 민주당의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제치고 35개 비례 정당 중 1위를 한 정당”이라며 “한국당을 국민들이 1등으로 만들어주신 데 대한 자부심을 가지면서도 야권 참패의 원인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원 대표는 한국당이 독립적 교섭 단체를 구성할 가능성에 대해 “제가 대표로서 어떠한 결정도 하지 않았고 움직이지도 않고 있다”면서도 “‘무소속 당선자 중 1명을 데려와라’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공동 교섭 단체를 구성하라’ 등 많은 제안이 있어서 귀 기울여 듣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