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제시한 비례대표 투표용지 6장은 경기도 구리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보관 중 사라진 것"이라고 밝혔다. 민 의원은 전날 해당 투표용지가 '부정선거 증거'라며 기자회견을 통해 제시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구리 선관위에서 비례대표 투표용지 6장이 사라졌다"며 "투표용지 일련번호를 추적한 결과 민 의원이 전날 공개한 비례대표 용지와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분실된 경위에 대해서는 "관리 차원에서 실수가 있었는지, 누가 훔쳐간 것인지 확인 중"이라고 했다.

구리 선관위에서 사라진 투표 용지는 선거 당일 유권자가 투표하지 않아 남은 '잔여 투표 용지'다. 잔여 투표 용지는 선거 당일 개표장에서 임시 보관됐다가 개표가 끝나면 봉인된 채로 지역 선관위에 보관된다. 선관위는 누군가 투표용지를 훔쳐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 당일 투표소에서 투표인 수와 잔여 투표 용지를 확인한 결과 6개 투표용지가 분실된 사실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누군가 개표장이나 선관위에 보관돼 있던 투표용지를 탈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 의원이 어떻게 이 투표용지를 입수한 것인지 경위를 밝혀야 한다. 입수 경위를 밝히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민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4·15 총선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를 열어 "투표 관리관의 날인 없이, 기표가 되지 않은 채 무더기로 발견된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있다"며 6장의 투표용지를 공개했다. 민 의원은 이 투표용지가 '사전투표함'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하며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했다. 민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선관위가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한 직무 유기를 저질러 놓고 어떻게 입수했는지를 말하라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