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수 감찰 무마'와 입시 비리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장관이 처음으로 서울중앙지법 재판정에 섰던 지난 8일,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은 그가 타고 온 승용차를 물티슈로 닦았다. 이후 이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은 '중앙지법 감동 현장' 등의 제목으로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됐다.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지지자들이 그가 타고 온 승용차를 물티슈로 닦고 있다. 이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은 ‘중앙지법 감동 현장’ 등의 제목으로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됐다.

이들은 조 전 장관이 법정으로 들어간 뒤 그의 차량 앞으로 모였다. 마스크를 쓴 여성 4~5명이 물티슈를 꺼내 들고 차를 구석구석 닦기 시작했다. "먼지가 쌓인 차를 처음 봤을 때부터 닦아주고 싶었다" "조 전 장관 마음에 검찰이 먼지를 씌웠다" "두 번 다시 먼지를 씌웠다간 대검 앞에다 똥물을 퍼붓겠다"는 대화들이 오갔다. 이 영상은 '친(親)조국'을 내세웠던 열린민주당 게시판에도 올라갔다.

이 '세차 영상'을 본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은 '뭐라도 해주고 싶은 어머니들 마음, 감동' '조국 수호, 윤석열을 지옥으로' 같은 지지 댓글을 달았다. 반면, '집단 정신병에 걸린 것 같다' '물티슈로 차 닦으면 기스 나는데 어떡하느냐' 등 냉소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성경에 빗대 "차 갖고도 이러니 실물을 만나면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아 드릴 듯"이라고 했다.

당시 조 전 장관은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