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핵으로 떠오른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과 관련, 조사 대상자가 1500여명에서 7000여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태원 클럽 및 주점 관련 환자가 속출하면서 방문자 전수 조사 기간이 이달 1~2일에서 지난달 30일~이달 5일로 길어진 데 따른 것이다.

9일 용산구에 따르면 용산구는 '킹클럽', '퀸', '트렁크', '소호', '힘' 등 5곳의 방문자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구가 파악한 조사 대상자는 7222명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에서 1946명의 손님 명단을 파악했다고 밝혔었는데, 용산구가 5276명의 명단을 추가로 확보한 것이다. 용산구는 빠른 시간 내에 조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 집단감염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박 시장은 9일 정오까지 파악된 관련 확진자가 총 40명이라고 밝혔다. 서울 27명, 경기 7명, 인천 5명 등이다. 부산과 제주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 방역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강남구는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된 이들이 신논현역 인근 '블랙 수면방'을 방문했다는 역학조사 결과를 9일 밝혔다. 강남구는 업소를 방역 소독한 뒤 자진 폐쇄하도록 했다. 이 장소와 관련된 역학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서대문구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프랑스인 2명과 미국인 1명이 신촌 '다모토리5'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태원 클럽 관련 최초 확진자인 용인시 66번째 환자와 같은 시간대에 킹클럽을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