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LG화학 공장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일어나 인근 주민 최소 11명이 숨지고 약 1000명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 시각) 새벽 인도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州) 비샤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LG화학 인도법인)에서 가스가 누출됐다. 인도 국가재난대응군(NDRF)은 "가스 누출 사고로 1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100명 정도가 병원에 입원한 상태이며, 1000명 정도가 호흡곤란과 눈이 타는 듯한 통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호흡곤란과 어지럼증, 구토 증세를 겪거나 심한 경우 의식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사고 직후 공장 인근 지역에서 3000여명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장 내 5000t 규모 탱크 2곳에서 가스가 샜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은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AFP는 경찰을 인용해 "누출 의심 탱크 2대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봉쇄령 때문에 3월 말부터 방치됐고, 방치된 탱크 안의 가스가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열이 발생해 사고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 공장에선 화장품 용기와 장난감 등에 쓰이는 폴리스티렌을 생산하는데, 폴리스티렌의 주원료인 스티렌이 불에 타 스티렌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언론들은 공장 인근에 쓰러진 사람들과 거품을 문 채 죽은 가축들의 모습을 보도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오전 긴급 회의를 소집했으며 트위터를 통해 "비샤카파트남 모든 사람의 안전과 평안을 위해 기도드린다"고 했다.
LG화학은 "현재 피해 현황을 파악하는 동시에 주민들과 임직원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현재 공장 가스 누출은 막아놓은 상태이며, 이미 누출된 가스를 마시고 구토·어지럼증 증세를 보이는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치료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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