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이후 사흘 연속 없었던 국내 지역사회 감염이 다시 발생했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고, 감염 경로도 불투명해 방역 당국이 정밀 조사에 나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경기도 용인시 거주 A(29)씨와 안양시 거주 B(31)씨 등 남성 2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직원인 A씨는 하룻밤 동안 서울 이태원의 클럽 4곳을 방문했고, 이 과정에서 클럽 이용객 최대 2000명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을 수도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또 지난달 30일 콘도에서 숙박하면서 경기 가평, 강원 춘천·홍천 등을 돌아다녀 집단 감염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클럽과 회사 등에서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이 57명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이태원 클럽에 동행했던 지인 B씨는 7일 오전 확진됐다"고 했다.
서울 용산구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일 밤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이태원의 클럽 4곳을 돌아다녔다. 한 클럽에서 짧게는 15분, 길게는 1시간 10분 동안 머물렀다. 한 클럽은 두 차례 방문했다. A씨는 다음 날인 지난 2일부터 고열과 설사 등 코로나 감염 증상을 보였다. 방역 당국은 증상 발현 이틀 전부터 감염력이 있다고 보고 있어 이태원 클럽 방문 당시 밀접 접촉자는 감염 위험에 노출됐을 수도 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접촉자가 (57명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전병율 차의과대학 교수는 "정부가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했지만 증상이 없는 감염자를 통해 은밀하게 전파되는 코로나 바이러스 특성상 소규모 유행은 산발적으로 출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자가 격리를 위반해 '안심밴드(위치 추적 장치)'를 착용하게 된 대상자가 5명으로 늘어났다. 이혼한 아내를 찾아간 대구 거주 남성(64) 등 2명이 지난 6일 착용하게 된 뒤 이날 경기 평택, 경북 의성, 전남 나주에서 각각 1명이 추가됐다. 담배를 피우기 위해 집을 벗어났다 적발된 경우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이후 발생한 자가 격리 대상자에 대해서는 무단 이탈 등을 하면 안심밴드를 착용하게 하거나, 착용 거부 시 정부 임시 시설에 격리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