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오는 8월로 예정된 당대표 선거를 미루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차기 당대표로 선출된 사람이 다음 대선에 출마하려면 내년 3월쯤 사퇴해야 하는 만큼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기가 어느 정도 극복될 때까지는 대선 주자군들이 참여하는 비대위 체제로 당을 끌고 가자는 것이다.

이해찬 대표의 후임을 뽑기 위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이낙연 전 총리를 비롯해 김부겸·김영춘·송영길·홍영표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중 상당수가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이기도 하다. 그런데 민주당 당헌·당규상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선 1년 전에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들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더라도 2년 임기 중 6개월만 활동하고 중도 사퇴해야 한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대선 1년 전까지 차기 대선 주자군이 모두 참여하는 용광로 비대위 체제로 당을 운영하고 내년 3월쯤 당대표 경선을 하자"는 주장이 나온다.

여당 관계자는 "선거에서 승리했는데 굳이 비대위를 꾸리냐는 반론이 있을 수도 있지만, '코로나 국난 극복'이라는 명분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