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헌 역투

LG 트윈스 정찬헌(30)이 4255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정찬헌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7피안타(1홈런) 3탈삼진 5실점 3자책점에 그쳤다.

12년 만의 선발 복귀전이다.

정찬헌은 신인이던 2008년 9월 12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 이후 줄곧 구원 투수로 뛰었다. 2018년에는 27세이브를 올리며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고, 지난해도 시즌 초반 6세이브를 수확하며 좋은 페이스를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 시즌 중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친 뒤 선발 투수로 올 시즌을 준비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연투가 안 된다"면서 정찬헌의 보직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4255일 만에 다시 선 선발 마운드에서 초반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1회에는 2루타 2개를 맞아 선제 실점했다.

1회 1사 후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우전 2루타를 맞은 뒤 후속 오재일을 삼진 처리했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김재환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정찬헌은 계속된 위기에서 최주환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고 1회를 마쳤다.

2회와 3회는 무실점이었다. 안타 하나씩만 내주며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아쉬운 장면은 1-1로 맞선 4회초 나왔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순식간에 2점을 내줬다.

정찬헌은 선두타자 김재환을 중전 안타로 내보낸 뒤 후속 최주환에게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2루수 정근우가 타구를 잡았다고 놓쳤고, 악송구까지 저질렀다. 그사이 1루 주자 김재환은 3루를 돌아 홈까지 밟았다.

잘 버티던 정찬헌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김재호의 우익수 뜬공으로 1사 3루가 이어졌고, 정찬헌은 박세혁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4회까지 57개의 공을 뿌린 정찬헌은 5회 다시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러나 첫 타자 정수빈에게 1루수 쪽 내야 안타를 맞았다. 무사 1루에서는 박건우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까지 얻어맞아 고개를 숙였다.

결국 LG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정찬헌을 김윤식과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