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6일(현지 시각)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코로나 바이러스 우한 유래설에 대해 확신할 수는 없다고 물러섰다. 그는 지난 3일엔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의 연구소에서 유래했다는 ‘거대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 CNN은 6일(현지 시각) “폼페이오 장관이 우한 유래설을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은 인정했지만, 여전히 그의 주장을 밀어붙였다”고 전했다. 이날 국무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우한 유래설은) 확실하지는 않다”면서도 “실험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래했다는 중요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 증거 앞에 붙는 수식어를 ‘거대한(enormous)’에서 ‘중요한(significant)’으로 바꾸며 수위를 조절한 것이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모든 당국자의 발언은 완전히 일치한다”며 “정부 당국자들이 한 발언은 모두 진실”이라고 말했다. 우한 유래설을 부정하는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이 자신의 주장과 상충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전날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위적으로 만든 게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CNN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소에서 사고로 유출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파이브 아이스의 정보를 보도하기도 했다. 파이브 아이스는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영어권 5국 정보기관 동맹체다. 미 보건당국과 군 최고위 당국자들마저 폼페이오 장관과 다른 말을 하자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폼페이오 장관은 “각자 자신이 접한 데이터에 따라 다른 수준의 판단을 내리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중요한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왔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첫 환자가 어디서 나왔고, 어디서 이 바이러스가 왔나”라며 “이 바이러스가 우한에서 왔다는 건 파우치 소장, 밀리 합참의장, 나, 대통령 등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 중 기존 발언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BBC 기자에게 “미국 고위 관리들 사이를 이간질하려고 한다”면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