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 증가율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로 '집콕족'(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면서 온라인 쇼핑이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은 것이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3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3월 온라인 쇼핑 총거래액은 12조5825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8%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지난 2017년 1월 관련 통계가 발표된 이후 최저치다.

온라인 쇼핑 증가 폭이 둔화한 것은 '사회적 거리 두기'의 여파로 결제 금액이 상대적으로 큰 여행·숙박·문화 관련 소비가 확 줄었기 때문이다. 3월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은 3583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3.4% 감소했고, 문화 및 레저서비스 거래액도 201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8.9% 급감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행이나 문화 관련 소비는 오프라인에서 벌어지지만, 실제 금액 결제는 예약 등의 형태로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분야 소비가 줄면서 온라인 쇼핑액 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늘면서 농축수산물(91.8%), 음식서비스(75.8%), 음·식료품(59.4%) 등의 온라인 거래액은 크게 늘었다. 또 세정제·휴지·세제 같은 생활용품(46.9%)과 노트북·태블릿PC 같은 컴퓨터 및 주변기기(30.1%) 거래액도 증가했다.

전체 소매 판매액 중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월 22.9%에서 3월 28.2%로 5.3%포인트 증가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로 소비의 무게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추세가 가속화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