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 프로야구를 사상 처음으로 미 전역에 생중계한 ESPN의 전파를 탔던 NC 다이노스가 졸지에 미국 내 한국 프로야구 최고 인기 팀이 됐다. 하루 새 미국에서 NC 관련 트윗이 약 1만5000개 올라왔고,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엔 NC 응원방이 신설돼 "창원은 어디에 있나? 바로 내 심장에 있다" 같은 말들을 주고받는다. 한국 야구 특유의 '빠던(배트 던지기)' 문화를 궁금해하던 미국인들은 NC 모창민이 개막전에서 홈런 치고 방망이를 내던지자 "드디어 빠던을 봤다"고 환호하며 NC 팬으로 가세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도(州都)인 롤리(Raleigh)에 메이저리그팀 유치를 추진하는 시민단체 ‘MLBRaleigh’가 만든 NC 마스코트 이미지(왼쪽 사진). 숫자 ‘919’는 지역전화번호다. 오른쪽은 NC 마스코트 공룡 ‘단디’.

NC의 폭발적 인기는 이날 삼성에 승리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NC의 바람이 일어난 곳은 바로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주. 주의 약어가 'NC'인 데다 팀 애칭이 공룡을 뜻하는 다이노스라는 게 인기를 얻은 기폭제로 작용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엔 공룡 화석이 많아 이 지역 주립대가 공룡 연구로 명망이 높다.

벌써 이 지역 일부 팬은 NC의 공룡 마스코트가 너무 귀엽다며 인형을 구매할 방법을 소셜미디어로 문의하기도 한다.

반면 삼성을 응원한 미국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가전제품에 친숙하다는 이유로 응원했는데, 무기력하게 패하자 "야구는 전혀 스마트하지 않다"고 일침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