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주호영 의원은 6일 본지 인터뷰에서 “190석 거대 범여에 ‘논리’와 ‘팩트’로 맞서는 강력한 수권 대안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8일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주호영(5선·대구 수성갑) 의원은 6일 본지 인터뷰에서 "190석 거대 범여에 '논리'와 '팩트'로 맞서는 강력한 수권 대안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주 의원은 "수도권·중도층·2040 청년 등 국민에게 다가가는 '진정성 있는 보수'로 거듭나겠다"며 "당 안에선 화합과 단결을 이루고 당 바깥에선 무너진 보수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했다.

―당 최다선(5선)으로 원내대표에 출마했다.

"개헌 빼고 다 할 수 있는 사상 초유의 '무소불위' 여당을 맞이하게 된 상황이다. 누가 원내대표를 하느냐에 야당의 운명이 달렸다. 풍부한 원내 협상 경험과 전략, 지식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저는 원내수석, 정책위의장을 하며 개원(開院), 세월호 특별법 협상 등을 이끌어본 경험이 강점이다."

―지난 원내 지도부가 대안 제시보다는 '반(反)문재인'만 외치다가 '야당 심판'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일리가 있다. 야당도 '국정 파트너'로서 여당에 협조할 건 협조해야 한다. 그러나 여당이 법치(法治)의 틀을 허물려고 한다면 용납할 수 없다."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입장은?

"당의 전국위원회에서 결정한 사항이다. 김 내정자와 기한 등을 협의해서 비대위로 가는 방향이 좋다고 본다. 그러나 당선자 총회에서 의견이 '자강론' 쪽으로 모이면 따라야 한다."

―총선 패배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나.

"한마디로 민심(民心)과 동떨어졌기 때문이다. 빅데이터에 AI(인공지능)까지 동원해서 유권자의 마음을 정밀하게 분석한 뒤 '맞춤형 정책'을 제시하는 시대다. 그런데 우리는 그저 감(感)으로 '이게 민심이겠거니' 짐작만 하다가 망했다."

―수도권·중도층·2040 공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합당이 그간 아예 손을 놓고 있었다.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하는 모습이 부족했다. 호남에도 겸손하게 다가가 '저희를 선택해 주십시오' 해야 한다. 이번에 민주당은 영남 득표율이 상당히 상승했다. 여당처럼 끊임없이 노력하고 호소하는 모습이 통합당엔 없었다."

―원내대표는 영남이 아닌 수도권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전형적인 '선거용 논리'다. 지역보다는 실력을 봐야 한다. 그런 논리라면 수도권 출신이었던 황교안 전 대표, 김성태·나경원·심재철 전 원내대표는 성공해야 했는데 결과가 어땠나?"

―미래한국당과는 합당해야 하나.

"빨리 합쳐야 한다. 상임위원장, 국고 보조금 등을 핑계로 미적거리다간 '소탐대실'할 수 있다. 국민이 어떻게 보겠나."

―야당의 대선 후보군이 씨가 말랐다는 우려가 있는데.

"트로트를 예를 들어보자. '한물간 노래'라고 생각했지만, '미스터트롯' 무대를 여니 쟁쟁한 실력자가 쏟아졌다. 차기 당대표와 협의해 대선 주자들이 탄생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겠다. 새로운 인물이 분명히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