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물류창고 참사 발생 8일째인 6일 유족 합동 추모식이 열렸다. 유족 1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희생자 38인의 넋을 기리며 명복을 빌었다.
유족 합동 추모식은 이날 오후 6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 이천 서희청소년문화센터 강당에서 진행됐다. 유족들은 흰 국화를 한 손에 들고 참사 희생자 38인의 영정 앞에 일렬로 섰다.
추모식 진행을 맡은 유족 대표가 희생자 이름을 한명씩 불렀다. 유족 대표도 희생자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힘들었는지 흐느끼며 숨을 헐떡였다.
일부 유족은 자신의 가족이 호명될 때 오열하는 모습도 보였다. 유족들은 서로 꼭 부둥켜안고 서로 달랬다.
유족 대표가 “한 가족의 가장이고 아들이며 형제분을 이제 다시 볼 수 없음에 눈물이 난다”며 “햇살이 따사롭게 비추는 아름다운 계절, 우리들의 웃음이었고 행복이었으며 추억인 분들이 별이 됐다”고 추모사를 낭독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당신의 모습이 떠오른다. 너무 일찍 떠나 믿어지지 않는다”며 “너무 보고 싶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추모사를 낭독한 유족 대표 박모씨도 이번 사고로 남편 김씨를 잃었다. 결혼 1년 만에 허망한 죽음을 맞이했다.
추모식은 약 20분간 진행됐다. 관중 1000여명 수용 가능한 2층 실내체육관은 유족이 꽂은 향 냄새로 가득했다.
중학생으로 보이는 10대 남성이 오열하는 흰머리의 할머니 어깨를 붙잡고 괜찮다며 토닥였다. 10살쯤으로 보이는 한 아이가 울음을 쏟아내는 부모 주변을 해맑게 맴도는 모습을 보이며 주변으로부터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영정 앞에 선 유족들은 “어쩌다 이렇게 갔나” “인생 허망하다”며 털썩 주저앉아 오열했다.
뒤편에서 유족을 지켜보던 이천시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도 눈시울을 붉히며 쳐다봤다. 일부 공무원들은 제대로 걷기 어려운 유족을 부축하기도 했다.
유가족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사고 이후 개별적인 추모가 있었지만 서로 한곳에 모여 고인의 넋을 위로할 기회는 없었다”며 “앞으로 매일 오후 6시에 합동추모식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3차 합동감식을 진행한 경찰은 건물 지하부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처음 추정을 재확인했다. 이날 감식은 정확한 화재 원인 분석 위해 발화점을 찾는 작업에 초점을 뒀다. 경찰 관계자는 “불이 난 건물 지하 1~2층이 통으로 연결된 구조여서 추정할 뿐 정확한 발화 지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각 기관의 감정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전달해 정밀 분석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