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팬덤과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미스터트롯’ 팬덤이 충돌했다. 방탄소년단 팬들이 오늘(6일) 판매를 시작한 미스터트롯 콘서트 티켓을 연습삼아 예매해봤다가, 티켓이 부족해지면서 미스터트롯 팬들이 항의한 것이다. 방탄소년단 팬들이 티켓을 웃돈까지 얹어 되팔자, 분노한 미스터트롯 팬들이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인기 있는 콘서트의 티켓 구매는 초(秒)단위로 승부가 갈린다. 인터넷에서 구매 창이 열리자마자, 수천~수만명의 팬들이 동시에 ‘예매하기’ 버튼을 누르기 때문이다. 6일 은 ‘미스터트롯’ 전국투어 콘서트 대구, 부산 공연의 티켓 판매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콘서트 전 회차가 판매 시작과 동시에 전석 매진됐다.

문제는 BTS 팬들이 미스터트롯 콘서트의 티켓 구매에 동참하면서 시작됐다. 일부 BTS 팬들이 “콘서트 티켓 구매 절차를 미리 연습해보겠다”면서 구매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공교롭게도 일부 BTS 팬들의 티켓 구매 실력이 너무 뛰어났다. 일부 팬들은 트위터에 “연습삼아 티켓 구매에 참여했는데 돼버렸다” “심심해서 해봤는데 좌석 4자리나 잡게 됐다”고 올렸다. “원가 +6(6만원)에 티켓을 양도하겠다”며 웃돈을 받고 팔겠다는 사람도 등장했다. 이 같은 부정구매를 고백한 글이 트위터에 10여건 올라왔다.

미스터트롯 팬들은 발끈했다. “부모님을 위해 콘서트 티켓을 예매해 드리려고 했는데, 철없는 아이돌 팬 때문에 실패했다” “하루 종일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티켓 구매에 도전했는데, 누군가에겐 장난이었다니 가슴이 아프다”는 성토글이 올라왔다. “어린 친구들이 트로트를 무시하는 것이냐”며 ‘세대 갈등’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미스터트롯 팬들이 ‘남의 콘서트 티켓팅 한 것을 사과하라’며 항의성 해시태그를 공유하면서, 이 해시태그가 오후 한 때 국내 해시태그 최다 공유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양 측 팬덤의 우려와 다르게, 티켓 판매를 주관한 인터파크 측은 “부정 구매가 대량으로 이뤄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과거 비슷한 논란이 있을 때마다 확인해봤지만, 수수료가 없는 ‘당일 취소표’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온 적은 없었다”면서 “소수의 일탈 사례가 있을 수 있지만, 흔히 말하는 ‘연습용 티켓 예매’가 대량으로 이뤄지지는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