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타벅스 직원들은 출근해서 체온부터 잰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잦아들었지만 앞으로도 한동안은 이런 규정을 적용할 계획이다. 혹시라도 코로나가 다시 올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미국과 유럽의 많은 스타벅스 매장은 코로나 예방을 막기 위해 여전히 문을 닫고 있다. 하지만 재개장하는 날이 오면 중국 지침을 따라 체온 측정 후 업무를 시작하도록 할 방침이다.

가장 먼저 코로나가 '왔다 간' 중국이 코로나 이후 경제활동의 새 모델을 앞서서 선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FT는 "코로나 이후 경제가 다시 가동될 때 또 다른 바이러스 확산을 어떻게 막아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며 "다른 나라보다 앞서서 경제활동을 시작한 중국이 코로나 이후의 '뉴 노멀(새로운 표준)'을 먼저 만들어내는 중"이라고 전했다. 스타벅스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에서 만든 규정을 세계 각지 영업점에 똑같이 적용할 예정이다. 스타벅스 케빈 존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중국의 (체온 측정) 규정은 코로나 이후 업무 관행에 대한 새 틀을 마련했다고 본다"며 "미국에서 영업을 재개할 스타벅스 매장도 적용할 새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스타벅스 매장 약 4000개는 코로나 때문에 지난 2월 문을 닫았다가 4월에 장사를 다시 시작했다.

자동차·숙박업 등의 글로벌 기업에서 '코로나 중국 표준'은 정착이 되고 있다. 중국 힐튼호텔은 객실에 '다(多)접촉 부위' 10개를 지정해 객실 청소 때 이 영역을 특별히 더 깨끗이 소독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스위치, 리모컨, 문 손잡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른 지역의 호텔이 문을 열 때도 이런 곳은 더 신경 써서 청소할 계획이다.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는 중국에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동차를 사면 '잘 소독된 차'를 집까지 배달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또 공장을 재가동할 땐 직원들 사이의 거리를 더 늘리도록 작업 동선을 조정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운영책임자는 "(중국에서) 새로 만들어진 업무 규정을 유럽 등 세계 다른 지역에서 사업이 재개될 때 그대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코로나 이후 소비 패턴의 변화를 가늠해볼 리트머스지 역할도 하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 충격이 잦아든 지난달, 스위스 은행인 UBS가 설문 조사한 결과 중국 소비자의 약 40%는 "코로나 이전이나 코로나가 한창일 때보다도 온라인 쇼핑을 더 한다"고 답했다. FT는 "다른 나라 기업들은 이런 중국 소비 패턴의 변화를 코로나 이후의 영업 전략을 짜는 데 반영하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