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자회사의 미국 현지법인이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을 담합해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미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4일(현지 시각) SK에너지 아메리카와 네덜란드계 다국적 석유 트레이딩 업체 비톨을 휘발유 가격 담합 공모 혐의로 기소했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SK에너지 아메리카는 SK이노베이션이 100% 지분을 소유한 SK트레이딩 인터내셔널의 손자회사다. 정유사 등으로부터 석유제품을 구매한 뒤 일정한 마진을 남기고 주유소 체인이나 다른 트레이딩 업체에 되파는 중개업을 주로 하고 있다.
SK에너지 아메리카와 비톨은 2015년 캘리포니아주 토런스 소재 엑손모빌 정유공장 폭발 사고로 휘발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리는 담합 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난 엑손모빌 정유공장은 캘리포니아주 전체 휘발유의 10%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재비어 베체라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회사가 총 1000만 갤런(3785만L) 이상의 휘발유를 시세보다 비싸게 팔아 총 1억5000만달러(약 1830억원) 이상의 부당 이득을 거뒀다"며 "(담합은) 평범한 미국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불법적 행위"라고 말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기소는 작년 10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석유 회사들이 가격을 담합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석유업계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데에서 비롯됐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 하와이주에 이어 둘째로 휘발유 가격이 비싼 지역이다. 이번 기소에 대해 SK이노베이션 측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