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4일 "남조선 당국은 북침 전쟁 준비를 위한 무력 증강과 군사적 대결 책동에 광분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군이 강원도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 우리 군 최전방 감시소초(GP)에 총격을 가한 지 하루 만이다.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우리 군의 전통문엔 응답하지 않은 채 적반하장식 대남 비난을 쏟아낸 것이다.

북한 선전 매체 메아리는 이날 '변명할 수 없는 반민족적 죄악'이란 기사에서 "반(反)공화국 고립·압살 책동에 광분하는 미국과의 동맹 강화에 혈안이 되어 민족의 이익을 해친 남조선 당국의 죄악은 그 무엇으로써도 가리울 수 없다"며 최근 우리 군의 움직임을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남조선 당국은) 미국으로부터 스텔스전투기 F-35A와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를 비롯한 첨단 군사 장비들을 계속 끌어들이는가 하면, 얼마 전에는 세계적인 대유행병(코로나) 사태에도 아랑곳없이 남조선·미국 연합 공중 훈련과 해병대 합동 상륙 훈련까지 벌여놓았다"고 했다.

앞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달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로벌 호크가 우리 군에 인도된 사실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해리스 대사는 작년 11월에도 F-35A 2대가 한국에 도착한 사실을 우리 정부보다 먼저 공개했다. 우리 정부와 군은 북한이 불쾌해하는 미국 첨단 무기 도입 사실을 쉬쉬해 왔다. 미국은 또 작년에 연기했던 한·미 연합 공중 훈련을 김정은 건강이상설이 급속 확산하던 지난달 20~24일 한반도 상공에서 전격 실시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모범적인 학습 강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20일간의 잠행을 끝내고 공개 석상에 전격 등장하며 신변 이상설을 잠재운 김정은이 정상적으로 통치 중임을 보여주려 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