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태년·전해철·정성호(기호순) 의원은 선거 막판 초선 당선자 표심 잡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 21대 총선 당선자의 41%를 차지하는 초선 당선자 68명이 당락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 후보는 초선 당선자들을 접촉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일부 후보는 초선 당선자를 직접 찾아가 만나는가 하면, 또 다른 후보는 초선 당선자들에게 책과 편지글을 보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김태년, 전해철, 정성호

각 후보는 4일 초선 맞춤 공약도 내놨다. 김 의원은 "초선이 먼저다"란 슬로건을 내걸고 초선 당선자들에게 국회 상임위원회 우선 배정권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초선 당선자들의 최대 관심사가 '상임위 배정'임을 노린 것이다.

정 의원도 "초선 국회의원을 원하는 상임위에 전진 배치하고 실질적 원내 직책을 부여하겠다"고 했다.

전 의원은 "'의원 1인 1대표 입법 지원 시스템'을 도입해 초선 의원이 발의한 법안을 입법 단계부터 통과까지 원내에서 지원하겠다"고 했다.

초선 당선자들은 극도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한 초선 당선자는 "초선들끼리 만나도 혹여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오해를 받을까 봐 원내대표 선거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른 한 초선 당선자는 "지지를 호소하는 후보에게 격려 문자메시지를 보내려다 괜한 오해를 살까 관뒀다"고 했다.

친문(親文) 당선자들이 누구를 선택하느냐도 관건이다. 초선 당선자 상당수가 현 정부 청와대 출신이거나, 친문 핵심 그룹에서 영입한 인사들이기도 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후보 간 경쟁이 '진짜 친문은 나'라는 걸 강조하는 방향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은 민주당 163명 당선자 모두가 친문을 표방하지만 선거 결과에 따라 친문 세력의 분화를 점쳐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