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전 세계 여행·관광업계에서 올해만 1억명 이상이 실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는 지난달 24일 "코로나 사태 이후 매일 100만개 넘는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며 "올해 여행·관광 분야 일자리 1억80만개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WTTC는 항공·호텔·관광 관련 상위 1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된 단체로, 1990년 설립됐다. WTTC는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주요 20국(G20) 관광장관 회의에서 "위험에 처한 1억80만개 여행·관광 일자리 중 7500만개가 G20 국가에 있다"며 "각국 정부가 즉시 관광 산업 지원에 앞장서 달라"고 호소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이 아시아 지역이다. WTTC가 추정한 일자리 손실은 아시아 6340만개, 미주 1410만개, 유럽 1300만개, 아프리카 760만개 순이다.

국내 상황도 WTTC 우려를 뒷받침한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해외여행을 떠난 우리 국민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3.9% 줄었고,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역시 95% 급감했다. 4월 들어서도 국내 1·2위 여행업체인 하나투어, 모두투어의 여행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9.6%, 99.9% 감소했다.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폐업한 여행사는 283곳,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유급 휴직·휴업 지원금)을 신청한 사업시설관리업체(대부분 여행사)는 5695곳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