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닥치고 공격)'. 이 말은 최강희 감독이 전북 사령탑이던 시절, 2011시즌을 앞두고 언급하면서 한국 프로축구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됐다. 지난해 새로 부임한 조제 모라이스 감독도 이 같은 팀 컬러를 이어받았다.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정신을 앞세운 전북은 2011·2014·2015·2017· 2018·2019년 K리그 정상에 올랐다. 그때마다 감독상의 영예(최강희 4회·모라이스 1회)도 뒤따랐다.

2020 시즌 프로축구 전북 현대를 이끌 김보경(왼쪽)과 조규성.

전북은 올해 사상 첫 정규리그 4연속 패권에 도전한다. 외국인 선수 로페스가 중국으로 이적하고, 문선민이 입대하면서 생긴 공격 공백을 채우기 위해 무릴로(브라질)와 라르스 펠드베이크(네덜란드)를 영입했다. 국내 선수 중 기대주는 조규성(22·186㎝). 안양공고·광주대 출신이며, 지난 시즌 2부 리그인 안양에서 프로에 데뷔해 14골(3위)을 넣고 전북으로 이적한 차세대 스트라이커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2020시즌 개막(8일)에 앞서 각 구단 감독, 주장, 미디어가 투표로 뽑은 '미리 보는 영플레이어상'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조규성은 "1부 리그에 발을 갓 들인 만큼, 큰 욕심을 내기보다는 출전을 많이 해보고 싶다"고 했다. 롤 모델은 같은 팀 이동국(41). 조규성은 자신이 태어났던 해(1998년)에 프로에 데뷔한 '삼촌뻘 선배'에 대해 "선수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존경한다. 충실히 배워 나도 닥공을 이끌고 싶다"고 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김보경(31·178㎝) 역시 이번 시즌 전북의 창끝을 날카롭게 만들어줄 베테랑. 세레소 오사카(일본), 카디프시티, 위건 애슬래틱(영국 2부) 등에서 뛰었고,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 멤버였다. 2016년엔 전북에 입단하면서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맛봤다. 이후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거친 그는 지난 시즌 울산 현대에 임대됐고, 13골 9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준우승과 MVP(최우수 선수)라는 성과를 거뒀다.

김보경은 "해외팀을 여럿 거치고 뒤늦게 전북에서 K리그 데뷔를 했다. 친정으로서 애착이 깊고 떠날 때부터 언젠간 다시 돌아오고 싶었다"면서 "울산도 훌륭한 팀이지만, 트레블을 해낼 수 있는 팀은 전북뿐이라 생각해 귀환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트레블은 정규리그와 FA(축구협회)컵,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석권을 말한다.

김보경은 후배 조규성을 "활동량이 많은 데다 정신력도 뛰어나 황의조(보르도)처럼 대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