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한국계 미 고교생 파일럿 연습생이 경비행기로 미국 시골 병원에 개인 의료용품 1만여 점을 보급한 것이 알려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불러 상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각) '노고와 영웅적 행동, 희망'을 주제로 백악관에서 열린 표창장 수여식에서 메릴랜드주(州) 랜던스쿨 2학년인 TJ 김(김 토마스 진용·사진 오른쪽)군 등 5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김군은 2일 본지 이메일 인터뷰에서 15세 생일이던 지난해 4월 아버지가 생일 선물로 교관과 함께 '경비행기 시운전'을 할 수 있도록 해줬다고 했다. 이후 김군은 매주 토요일 비행 훈련을 받았다. 미국에서 태어난 김군은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해 최신 전투기 조종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코로나가 미국을 덮치자 김군은 자신의 훈련을 자원봉사를 위한 'SOS 작전'으로 바꿨다. 의료장비가 필요한 시골 병원에 의료물품을 보내는 것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이후 김군은 아버지와 이웃의 도움을 받아 시골 병원에 보낼 의료용 장갑 8000개 등 개인보호장비(PPE)를 모았고 이를 교관과 함께 주말마다 배달했다.

이 사실이 지역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군을 백악관으로 부른 것이다. 김군은 표창장 수여식에서 "학교 선생님과 동료, 이웃들, 교회가 있어서 SOS 임무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하다. 고맙다"라며 "환상적인 이야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