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6개 요양병원의 신규 입원 환자, 간병인 등 총 654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표본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정부는 요양병원 외에도 이주 노동자 등 감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표본검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그간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한 지역인 서울 구로구와 은평구, 경기 성남·의정부·군포 등에 있는 요양병원 46개소를 대상으로 표본검사를 진행한 결과 병원 종사자와 간병인, 신규 입원환자 등 총 6544명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검사 대상 요양병원 수는 서울·경기 지역 전체 요양병원의 약 10% 수준이다.

이번 검사는 지난 4월 10일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공동 개발한 '풀링(Pooling·검체 취합) 검사'를 활용했다. 풀링 검사는 5~10명에게 채취한 검체를 섞어 1개의 검체로 검사를 진행하고 양성이 나오면 대상자 전원을 개별적으로 재검사하는 방식이다. 풀링 검사는 신속한 검사를 위해 그동안 군 훈련소에서 활용됐다. 이번 검사는 풀링 검사 표준화 모델 확립 후 첫 적용 사례다. 군인이 아닌 민간인을 대상으로 풀링 검사를 적용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검사 방법을 표준화하고 안정화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표준화 모델을 만들었다"며 "검사의 정확도가 굉장히 향상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미등록 외국인과 이주 노동자 등 병원을 찾기 어려운 소외 계층과 감염 고위험 집단 시설에 대해 추가로 풀링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