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5조원 이상 기업집단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은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데도, 국내 주력 업종인 반도체·석유화학 등의 부진으로 기업 실적이 악화된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3일 공개한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인 64개 공시대상 기업집단 경영 실적에 따르면, 이 기업들의 작년 총 매출은 1401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조4000억원(1.5%) 감소했다.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이익이 급감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이 기업집단의 당기순이익은 전년(92조5000억원) 대비 48%나 줄어든 48조원을 기록했다. 반도체·석유화학에 주력하는 삼성(-19조7000억원), SK(-14조7000억원), LG(-3조5000억원) 등의 순이익 감소 규모가 컸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공시대상 기업집단에는 HMM(구 현대상선), IMM인베스트먼트 등 5개 그룹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공시대상 기업집단은 총 64개로 2017년 공기업이 제외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기업을 인수해 경영에 참여하는 사모펀드(PEF)로는 처음으로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공시대상 기업집단 중 자산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서는 OCI가 빠지고 2018년 제외됐던 대우건설이 2년 만에 복귀했다. OCI는 폴리실리콘 업황 악화로 자산이 전년(10조7000억원)보다 8000억원 줄면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반면 대우건설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운용리스 관련 자산이 증가하면서 전년(9조6000억원)보다 자산총액이 6000억원 증가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