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8시 10분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도원 1리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주민 558명이 대피했다. 불은 인근 야산으로 옮아 붙었으며, 강풍을 타고 도원리와 학야리, 운봉리 일대로 확산 중이다. 학야리 일원에 주둔 중인 22사단 장병 2000여명도 긴급 대피했다.

도로 덮치는 산불 - 1일 오후 8시 10분쯤 강원 고성군 도원 1리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옮아붙으면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육군 제22사단 장병 2000명과 인근 주민 558명이 긴급 대피했다. 불이 난 일대에는 오후 11시 현재 초속 16.9m 강풍이 불고 있어 밤새 불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불이 나자 소방 당국 등은 산불 진화차 10대 등 장비 245대와 인력 160여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으나, 강풍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성군엔 초속 16.9m의 강풍이 불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8시 30분을 기해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오후 9시 30분에 대응 2단계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타 시도 소방 인력과 장비가 모두 동원돼 진화에 나섰다. 고성군도 전 직원을 비상 소집했으며, 도원 1·2리 주민과 학야리·운봉리 주민에 대한 대피령을 내렸다.

도원 3리의 주민 조모(43)씨는 "바람이 얼마나 센지 불티가 바람을 타고 수십m를 날아다니는 게 보일 정도"라고 말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헬기 진화가 어려워 산불 저지선만 구축한 상태"라고 했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10시 20분 강원 영동 지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수준으로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