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 삼성전자가 29일 시장 예상보다 좋은 1분기(1~3월) 실적을 내놨다.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5.6%, 영업이익은 3.4% 늘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시장 예상보다 많은 3조9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대로 화상회의,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등이 늘었고 이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항공·자동차·에너지·유통 업체들이 코로나 사태로 생존 자체를 위협받고 있지만 IT(정보기술)와 결합한 글로벌 언택트(untact·비대면) 기업은 오히려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구글의 모(母)회사인 알파벳은 28일(현지 시각)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2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코로나 사태로 검색 광고 수익이 크게 줄면서 타격을 받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오히려 유튜브 시청이 늘면서 관련 광고 매출이 33% 증가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콘텐츠 업체인 넷플릭스는 1분기에만 서울 인구의 1.5배인 1577만명을 신규 회원으로 모았다. 영업이익은 1년 전의 2배가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7일 "코로나로 인한 소비 행태의 변화는 IT 공룡의 운명을 극적으로 바꿔 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의식주에 관한 인간의 기본 욕망은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변화가 없는데 그걸 충족시키는 방법이 대면(對面)에서 비대면(非對面)으로 바뀌는 패러다임 시프트(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