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로 주목받는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임상 시험에서 효과를 보였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뉴욕 증시는 상승 출발했다.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29일(현지 시각) CNN,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자사가 개발한 바이러스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1차 임상 성공 조건을 갖췄다고 발표하며 “코로나 바이러스 잠재적 치료제로서 3상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데이터가 나온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 같은 소식에 미국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10시 8분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47포인트(2.01%) 상승한 2920.86을 기록하고 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29.35포인트(1.78%) 오른 2만4530.90에, 나스닥은 211.39포인트(2.46%) 오른 8819.12를 기록 중이다.

길리어드 발표에 따르면 397명의 코로나 감염 환자를 두 집단으로 나눠, 각각 5일·10일간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결과 두 집단 모두에서 환자의 절반 이상이 2주 내 치료돼 퇴원했다. 또한 코로나 증상 발현 10일 이내에 렘데시비르를 복약한 환자의 62%가 퇴원해, 늦게 치료를 시작한 환자들(49%)보다 완치율이 높았다고 전했다.

렘데시비르는 당초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던 약물이다. 에볼라용으로 개발된 이 약은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약효가 있다는 임상 시험 결과가 나오면서 현재 대규모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아직 정식 승인된 것은 아니다. 위약(僞藥) 효과와 대조군 비교 등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미 보건 당국의 임상 시험 결과는 다음 달 중후반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