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원료 운임료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중인 제주지역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화물노동자들이 제주도청 진입을 시도하다 본관 현관 유리창이 부서지는 소동이 빚어졌다.

29일 오전 10시35분쯤 제주도청 정문 맞은편 도로에서 집회 중이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소속 노동자 40여명이 원희룡 도지사의 면담을 요구하며 도청 청사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청사 경비를 담당하는 청원경찰이 노동자들을 막아서면서 한바탕 몸싸움이 일었고, 현관을 에워싼 청원경찰이 뒤로 밀리면서 현관 대형 유리창이 부서졌다.

29일 원희룡 제주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제주도청 내부로 진입하려던 BCT 운전자 40여 명을 청원경찰 10명이 저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파손된 도청 입구 유리창.

두꺼운 유리가 바닥으로 떨어지며 안전사고 문제가 불거지자 노동자들은 자진해산했다. 현재 2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피해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양측의 물리적 충돌에 대비해 인력을 대거 투입해 현관을 막아섰다. 공무원들도 긴급 배치돼 청사 방호 업무를 지원하도록 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제주지부 BCT분회는 제주지역 BCT 38대중 33대(87%)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시멘트 원료 운임료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10일부터 파업중이다. 이들은 “올해 국토교통부가 공표한 시멘트의 안전운송운임은 1㎞에 957원으로 단거리 운송을 하는 제주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 27일 쌍용·한라·삼표 등 3곳의 시멘트 제조사 제주지사를 방문해 중재에 나섰으나 제주지사 측은 본사의 결정이 없는 한 협상 테이블에 나서지 못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BCT 노동자는 2020년 최저임금인 8590원의 58% 수준에 불과한 낮은 운임을 받고 하루 13시간을 일해도 생존 위기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이 파업으로 현재 시멘트 원료를 받지 못한 제주도내 레미콘 공장 24곳은 벌써 열흘 가까이 레미콘 생산이 중단됐다. 또 제주도내 공사 현장에는 철근 골조를 설치해도 콘크리트를 타설하지 못해 공정이 중단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