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폴크스바겐그룹이 기존 내연기관차 제조 회사에서 벗어나 '디지털 전기차' 중심이 되는 회사가 되겠다고 공언하며 체질을 완전히 새로 바꾸는 전환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른바 '뉴 폭스바겐'(New Volkswagen)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지난 2018년 말, "2026년부터 새로운 엔진 개발을 중단하고 2040년부터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곧바로 지난해엔 국민차인 '골프'의 역할을 하게 될 소형 전기차 'ID.3'를 공개했다. 지난달엔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소형 SUV 전기차인 'ID.4'를 최초 공개했다. 모두 3만 유로 안팎의 가격에 완충 시 500㎞ 이상을 주행하는 차로 '국민 전기차'가 될 수 있는 스펙을 갖추고 있다. 2015~2016년 디젤 게이트로 위기를 겪었던 폴크스바겐이 '탈(脫)내연기관'에 앞장서며 전기차 대중화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최근엔 이 같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의 그룹 비전을 담아, 브랜드 디자인과 로고를 새롭게 바꿨다.
지난해 9월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된 바 있는 새로운 로고는 기존 3차원의 올록볼록한 입체 모양에서 2차원의 평면으로 바뀌었다. '디지털 중심'이라는 회사 비전을 반영한 것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본질에 집중하는 브랜드 가치를 반영해 선명하고 간결하게 표현한 것"이라며 "다양한 디지털 환경 속에서도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고, 현대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국내에서 새로운 브랜드 공개 행사를 연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뉴 폭스바겐'은 단순한 브랜드 로고나 디자인 교체가 아닌, 새로운 폭스바겐으로 거듭나는 중요한 전환점이자 앞으로 변화할 미래의 출발점"이라며 "'사람 중심' '디지털 중심'이라는 두 가지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더 인간적이고, 개방적이며 다가가기 쉬운 친근한 브랜드로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했다.
행사에 참석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르네 코네베아그 사장도 "자동차 업계를 선도하는 폭스바겐그룹은 '전동화' '연결성' '탄소 중립' 등 자동차 시장의 근본적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에 발맞춘 새로운 변화는 브랜드는 물론, 그룹이 새로운 시대의 리더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슈테판 크랍 사장은 새로운 브랜드 디자인과 로고로 탈바꿈한 폭스바겐코리아 사무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긴 재택근무를 끝내고 출근한 직원들에게 직접 커피를 내려 주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새로운 브랜드 디자인과 로고를 국내에 본격 도입해 '뉴 폭스바겐'으로의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우선, 폴크스바겐 브랜드의 모든 역량을 고객에게 집중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또 새로워진 브랜드를 전방위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중심의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입차 대중화와 고객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제품군도 지속적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뉴 폭스바겐'의 브랜드 디자인과 로고는 지난 22일부터 전국 34개 전시장과 35개 서비스센터 내·외관에 순차 적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