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세계경제에 수요 충격과 생산 충격이라는 이중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류가 겪었던 여러 위기와 다른 완전히 새로운 사태입니다."

위춘하이 중국 인민대 교수는 코로나 사태를 이렇게 분석했다. 그는 "수요 측면에선 소비 수요와 투자 수요가 모두 위축됐다"며 "소비 수요는 각국의 격리·폐쇄 조치 때문에, 투자 수요는 언제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 때문에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 분야에서는 인력과 물자 이동에 차질이 생겨 코로나19가 발생한 지역 내 기업의 투자와 생산 활동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코로나 발생 지역의 생산 충격은 거대한 글로벌 가치 사슬을 따라 전·후방 업체로 끊임없이 확산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발생 지역이나 관련 업체가 입은 직접적 충격보다 글로벌 공급망을 따라 전·후방 산업에 초래한 간접적 손실이 보통 더 크다"고 말했다.

문제는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나라 대부분이 이 글로벌 가치 사슬의 핵심에 있다는 것. 위 교수는 이 중에서 미국, 중국, 독일, 일본, 한국은 대체 불가능한 위치에 있다고 했다. 그가 꼽은 다섯 나라의 GDP(국내총생산)는 전 세계 GDP의 절반이 넘는다. 그는 "이들의 GDP가 작년 대비 0.5%포인트 하락한다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1%포인트 넘게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이 국가들이 신속하게 상황을 통제하고 생산을 재개하지 못하면 코로나 충격이 끊임없이 확산돼 장기적이고 거대한 침체를 가져올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나라별로 따져 보면 위 교수는 한국과 일본은 "바이러스가 단기간에 통제될 가능성이 크지만, 해외 수요가 위축되면 제조업이 2차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진정됐고 생산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수요도 안정적으로 성장 중"이라고 했다. "중국은 코로나 사태 등 심각한 재난을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갖지 못한 강점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국 내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오히려 중국 시장의 기여도는 더 커질 것입니다." 미국과 유럽은 코로나 사태의 확산세가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고, 쓸 수 있는 통화·재정 정책도 제한적이라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경기 하강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위 교수는 제2의 세계 금융 위기를 막기 위해 각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2008~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저금리 환경에서 주식, 부동산 가격에는 거품이 끼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가 터졌습니다. 석유 전쟁, 미국 대선 등 외부 충격이 더해지면 세계 금융시장은 거대한 파동에 직면하게 될 겁니다. 힘을 모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