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연습경기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마스크를 쓴 배트걸이 서건창의 보호장구를 받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4.25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NC 다이노스-롯데 자이언츠 간 연습경기가 펼쳐진 지난 24일 부산 사직구장.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SK 배트걸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 진행을 돕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4.27

홈팀 롯데는 시즌 개막을 앞둔 현장 점검에 매진했다. 전광판 뿐만 아니라 시즌 때와 마찬가지로 구단, 선수 응원가 등 시험 운행을 펼치면서 개막 준비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텅 빈 관중석만 아니었다면 여느 시즌 때와 다름없는 풍경. 그런데 파울 타구 처리를 위해 좌우선상에 나란히 배치되는 볼보이들의 모습이 평소와는 달랐다. 느린 걸음, 어색한 몸놀림 등 평소 능숙한 모습을 보이던 현장 진행 요원 답지 않았다.

이들은 롯데 치어리더였다. 코로나19 사태로 프로스포츠가 올스톱되면서 '반강제 무급휴직' 상태에 놓인 터였다. 몇 달째 수입이 없는 이들을 돕기 위한 롯데 구단의 아이디어였다.

경기 진행 요원으로 투입된 롯데 치어리더들은 헬멧과 마스크, 구단 점퍼를 착용한 이들은 쌀쌀한 저녁 날씨에 아랑곳 않고 9회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롯데 구단은 강한 타구가 나올 때의 위험, 신속한 경기 진행을 위해 기존 운영 요원을 이들의 보조 역할로 붙였다. 박기량 롯데 치어리더 팀장도 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볼걸'로 활약했다. 롯데는 치어리더팀 외에도 23~24일 홈경기서 안전요원들도 시즌 때와 마찬가지로 배치했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10개 구단 마케팅 팀장들이 시즌 개막에 맞춰 응원단-안전-경기요원들을 도울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동안 각 구단을 위해 애쓴 이들과 상생 방안을 찾고 있다"며 "(치어리더-안전요원 활용에)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구단, 팬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해 준 이들을 돕고자 하는 공감대가 강했다. 대표이사, 단장님 모두 흔쾌히 허락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는 오는 5월 정규시즌 개막 후에도 치어리더들의 보조 요원 활용 뿐만 아니라 조지훈 응원단장의 장내 아나운서 활용 등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롯데 뿐만 아니라 다른 팀 응원단도 시즌 개막을 앞두고 변신에 나서고 있다. LG, 키움, SK 등이 롯데와 마찬가지로 치어리더들이 배트걸 등 경기 보조 요원 역할을 맡고 있다. NC는 코로나19 예방 활동, 구단 이벤트 영상 제작에 응원단을 활용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 각 팀이 응원단을 활용해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을 위한 각종 이벤트나 팬서비스 방안을 마련하는 데 고심 중이다.

KBO리그 응원단장, 치어리더는 800만 관중 시대를 연 응원 문화의 한 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리그 진행과 큰 연관이 없는 이들에 대한 처우가 사각지대에 놓일 것이란 우려가 컸다. 실제 일부 구단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들이 생계를 위해 새벽 배송, PC방 아르바이트에 나서기도 했다. 리그 개막에 맞춰 각 구단이 상생을 위해 지혜를 모으면서 이들에게도 숨구멍이 트이는 모양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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