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된 요즘. 집 냉동실엔 먹다 남은 식빵이 쌓였고, 식품 재고 창고엔 학교 급식으로 소비되지 않은 우유가 쌓였다. 이 둘을 한 번에 소비할 묘책은 없을까?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다니다 홀연 프랑스로 유학 가 파티시에(제과제빵사), 쇼콜라티에(초콜릿 요리사)를 동시에 따고 2017년부터 서울 이태원에서 ‘르페셰미뇽’을 운영하는 김희정 대표는 한마디로 대답했다. “식빵과 우유를 섞으면 프렌치토스트예요.” 그녀에게 식빵과 우유를 활용해 만들 수 있는 메뉴를 물어봤다.
▶위치 :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447-5 2층
▶영업시간 : 오후 1시~오후9시(월·화 휴무)
▶전화번호 : 02-6487-5525
①프렌치토스트
프렌치토스트는 빵을 버리는 게 죄악시되던 중세 유럽에서 먹고 남은 딱딱한 빵을 재활용하던 방법. 프랑스 말로는 '펭페르뒤(pain perdu·못쓰게 된 빵)', 독일 말로는 '알메 리터(arme ritter·가난한 기사)'라고 부른다.
이 요리가 최초로 언급된 문헌은 4~5세기 라틴어 요리책 '아피기우스'. 책에는 빵을 달걀 없이 우유에만 적셔 굽는 것으로 소개돼 있다. 김 대표는 여기에 계란을 노른자만 써 고소함을 강조하고, 프라이팬에 버터와 설탕을 같이 녹여 달달함을 배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 줬다.
먼저 식빵 한 덩어리를 두께 2.5㎝로 잘라 한 번 굽는다. 냄비에 우유 300g과 백설탕 90g을 넣어 끓인 후 바닐라빈 1개를 넣어 10분 우려낸다. 여기에 생크림(400g)과 계란 노른자(120g)를 섞어 체에 거르고, 구운 빵을 넣어 담근다. 약한 불에 팬을 올려 버터 10g, 황설탕 20g을 넣어 녹이고 적신 빵을 올려 면마다 2분씩 구우면 완성. 슈크림빵처럼 폭신하고 달달하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김대천 세프의 '식부관'은 식빵 맛집인데다, 직접 만든 프렌치토스트도 판매한다.
▶그녀의 레시피
▲재료: 식빵 혹은 브리오쉬 한덩이, 생크림 400g, 우유 300g, 계란노른자 120g, 버터 60g, 백설탕 90g, 황설탕 120g, 가루설탕 40g, 바닐라빈 1개
▲만드는 법
① 두께 2.5cm로 빵 6조각 자른 후 그릴 혹은 토스터에 굽기
② 냄비에 우유와 설탕을 넣어 끓인 후 바닐라빈 넣어 10분 우려내기
③ 2번에 생크림과 계란노른자 넣어 섞은 후 체에 거르기
④ 3번에 구운 빵을 넣어 각 면을 2분씩 담그기
⑤ 약한 불에 팬을 올린 후 버터 10g, 황설탕 20g을 넣어 녹이기
⑥ 빵을 넣어 각 면마다 2분씩 굽기
⑦ 가루설탕을 뿌려 완성
▶위치 : 서울 강남구 신사동 656-24 1층
▶영업시간 : 오전 10시~오후7시
▶전화번호 : 02-542-3032
②밀푀유
'천겹의 잎사귀'란 뜻을 가진 밀푀유는 만들기 어려운 디저트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파티시에 김선아가 현빈이 아픈 줄 알고 만들어 가는 음식도 들깨죽과 밀푀유다.
그러나 김 대표가 알려준 식빵을 이용한 밀푀유는 크림만 잘 만들면 간단하다. 먼저 식빵은 버터를 발라 설탕을 뿌린 뒤 오븐팬을 누른 상태로 180도에서 8~10분 정도 굽는다. "오븐이 없다면 프라이팬에서 부침개 뒤집기로 눌러도 된다." 겹겹이 얹을 크림은 설탕(50g), 계란 노른자(40g), 데운 우유(250g)와 섞은 후 재가열해 크림 상태로 익힌다. 여기에 찬물에 불린 젤라틴(5g)과 버터(25g)를 넣어 식힌다. 이것을 거품 올린 생크림과 섞으면 완성. 겉은 바삭하고 속은 푹신하다. 밀푀유 맛집은 서울 대치동 '껠끄쇼즈'인데, 만들지 않는 날도 있으니 미리 확인해야 한다.
▶그녀의 레시피
▲재료: 식빵 한덩이, 버터, 설탕, 가루설탕 적당량, 젤라틴 5g, 우유 250g, 설탕 50g, 계란노른자 40g, 버터 25g, 생크림 150g
▲만드는 법
①젤라틴 찬물에 불리기
②생크림에 거품 올리기
③설탕과 계란노른자를 섞어 데운 우유와 섞은 후 재가열하여 크림상태로 익힌 후 젤라틴과 버터 넣어 식히기
④식힌 크림과 거품 올린 생크림 섞어 크림 완성
⑤식빵을 원하는 크기로 잘라 녹인 버터 바르고 설탕 뿌린 후 오븐팬으로 누른 상태로 굽기(180°C, 8~10분)
⑥구운 빵 위에 크림을 얹는 작업을 3회 반복하여 쌓기
⑦마지막 빵 위에 가루설탕을 뿌려 완성
▶위치 : 서울 강남구 대치동 1023-19
▶영업시간 : 오후 12시30분-오후7시30분(월요일 휴무)
▶연락처 : quelquechose_seoul@naver.com
③크림브륄레
영화 '아밀리에'의 여주인공은 숟가락 끝으로 딱딱하게 굳은 파이를 깨는 게 취미다. 이때 톡톡 깨는 것이 '크림브륄레'다. 유서 깊은 프랑스 디저트로 집에서도 우유를 이용해 쉽게 만들 수 있다.
먼저 우유 125g, 생크림 350g, 바닐라빈 2개를 냄비에 넣어 끓인 후 10분간 우려낸다. 여기에 계란 노른자 95g 와 설탕 75g 을 섞어 끓여 놓은 우유에 부어 섞고 체에 내린다. 이를 용기에 담아 오븐(100도)에서 40분 익혀 식힌 뒤 황설탕을 뿌려 토치로 가열하면 끝. 크림브륄레 맛집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소나'로, 크림브륄레에 과일과 아이스크림을 올려 준다.
▶그녀의 레시피
▲재료: 우유 125g, 생크림 350g, 바닐라빈 2개, 계란노른자 95g, 설탕 75g, 황설탕 적당량
▲만드는 법
①우유, 생크림, 바닐라빈 냄비에 넣어 끓인 후 10분간 우려내기
②계란노른자와 설탕을 잘 섞어 1번에 부어 섞은 후 체에 내리기
③용기에 담아 100°C, 40분 익히기
④식힌 후 황설탕을 뿌린 다음 토치로 가열해 표면을 캬라멜라이징 한다.
▶위치 : 서울 강남구 신사동 520-1
▶영업시간 : 오후 12시30분-오후10시
▶연락처 : 02-515-3245
④라이스푸딩
우유가 듬뿍 들어가는 라이스푸딩은 별다른 도구 없이 만들기 쉬운 디저트다. 태국의 스티키라이스(찰밥)처럼 중독성도 강하다.
방법은 냄비에 우유 560g, 생크림 320g, 설탕 40g, 소금 4g, 바닐라빈 2개를 넣어 끓인 후 쌀 90g을 넣어 익히고, 여기에 화이트 초콜릿 40g 넣어 식히기만 하면 끝. 일반 푸딩보다 씹는 맛이 있다.
▶그녀의 레시피
▲재료: 우유 560g, 생크림 320g, 설탕 40g, 소금 4g, 바닐라빈 2개, 쌀 90g, 화이트초콜렛 40g
▲만드는 법
①냄비에 우유, 생크림, 설탕, 소금, 바닐라빈을 넣어 끓인 뒤 쌀을 넣어 익힌다.
②①에 화이트초콜렛을 넣어 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