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모 초등학교 1학년 남성 담임교사가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과제를 내주면서 학생들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표현을 잇따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교사는 현재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27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 정상인가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이 글은 같은 학교에서 근무한다는 교사 B씨가 올렸다.

해당글에 따르면 40대 후반인 1학년 담임교사인 A씨가 온라인 개학 후 첫 주말 효행숙제로 '자기팬티 빨기'를 내 학생들이 각자 팬티를 빨고 있는 사진을 학급 밴드에 올렸다. A교사는 학생들이 올린 사진을 보고 "매력적이고 섹시한 친구" "울 공주님 분홍색 속옷 이뻐요" "이쁜잠옷, 이쁜속옷(?)부끄부끄" 등의 댓글을 달았다.

A교사가 운영하는 유튜브에 지난해 올린 글(A교사 유튜브 화면 캡쳐).

A교사는 지난해에도 이 같은 과제를 내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에 '섹시팬티, 자기가 빨기, 행복한 효행레크축제'라는 제목으로 학생들이 팬티를 빨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현재 이 유튜브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B씨가 올린 게시글과 이 내용을 바탕으로 한 인터넷 까페 글에는 오후 1시 현재 수백 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학부모들과 네티즌들은 "왜 하필 팬티냐. 양말빨기 안마해드리기 등 좋은 것도 많은데” “분홍팬티라는 둥 잠옷 어쩌구저쩌구. 소름끼쳐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아이디 '2300'은 "초등학생 보고 섹시하다고 하는 자체가 제정신 아닌 것 같아요"라고 지적했다.

교사 A씨가 학생들 사진에 단 댓글.

'000' 아이디로 게시된 글에는 "소름 끼치고 기분 나쁘고 어린아이에게 쓸 표현인가요? 진짜 구역질나는 사건"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해당교사는 “학급 밴드에 비공개로 올린사진이 어떻게 알려졌다”며 “학부모님들 중 과제의 의중을 이해 못하시고 올리신 글 같다. 아이들이 작은 도전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재미있게 하란 취지로 숙제를 냈다. 숙제를 낸 후 학보모님들 사이에서 문제는 없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는 해당 교사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A씨는 지난3월에도 상체에 왕(王)가 부각된 티셔츠를 입고 찍은 자신의 사진을 학급 책꽂이에 비치해 교육청으로부터 내리라는 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학생들에게도 신체가 포함된 사진을 제출하도록 해 한 학부모가 교육청에 민원을 넣으며 이 사실이 알려졌다.

A씨가 학부모들이 SNS 단체대화방에 올린 학생들의 얼굴 사진에 대해 한 표현들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A씨 반의 한 학부모라고 밝힌 C씨는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 정상인가요'라는 글에서 해당 교사의 문제되는 표현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A씨는 학생들의 사진과 인사 글에 댓글을 달면서 ‘저는 눈웃음 매력적인 공주님들께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 ‘미녀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미남들까지…저는 저보다 잘생긴 남자는 쪼매(좀) 싫어한다고 전해주세요’, '우리 반에 미인이 넘(너무) 많아요…남자 친구들 좋겠다', '매력적이고 섹시한 ○○' 등 표현을 썼다. C씨는 A씨의 댓글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지난달 국민신문고에 해당 내용을 신고했다.

당시 신고를 넘겨받은 울산강북교육지원청은 “A씨가 입학식도 못한 신입생을 위해 나름대로 뜻깊은 준비를 하면서, 사진을 보고 아이들의 기를 살려주는 칭찬의 의미로 여러 외모에 대한 표현의 댓글을 달았다고 한다”면서 “자칫 외모지상적이고 성적 표현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 못하고 댓글을 달았는데, 앞으로는 외모나 신체적인 표현을 삼가고 학생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행동하겠다고 답변했다”는 조치 결과를 내놨다.

학부모들은 교육청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서도 ‘교육청이 팔이 안으로 굽는다’ ‘줄줄이 저 담임선생님 입장과 변명한 가득하다’ ‘교사도 교육청도 정상이 아니다’ 등 불만섞인 댓글들을 달았다.

이에 대해 울산시교육청은 “학부모가 성희롱건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인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며 “오늘자로 A씨를 업무배제 시켰고,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며 “필요시 감사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와 수위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