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사진〉 전 총리가 올해 8월 열리는 당 대표 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을 거머쥐면 당내 세력 확장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집중적 정치 공세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위험성도 있다. 이 때문에 이 전 총리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청취하며 향후 전략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각종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당내 독자적 세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치권에선 "친문(親文) 세력이 차기 대선주자를 만들어 내기 전까지 국민의 관심을 붙잡는 '페이스 메이커'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당 대표가 된다면 여권 내에 이른바 '이낙연 계보'를 만들 수 있다. 현재 이 전 총리가 후원회장을 맡은 여당 당선자는 22명에 이른다. 이들을 바탕으로 우군(友軍)이나 독자 세력을 만들면 대선 경선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당 대표로 확실한 리더십을 보이고 장악력을 높인다면 차기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5년 당 대표를 맡아 2016년 총선 승리를 이끌었고, 2017년 대선에 도전해 당선됐다.

하지만 이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당권과 대권의 분리를 명시한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 임기가 차기 대선(2022년 3월) 1년 전까지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대선을 위해 고작 7개월짜리 대표를 하느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당 대표직이 '독이 든 성배'라는 분석도 있다. 180석 '수퍼 여당'을 이끌어야 하는데 '잘해야 본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권 경쟁이 치열해지면 네거티브로 내상을 입을 수 있고, 대표가 된다고 하더라도 당내 강경파와의 갈등으로 이미지나 리더십에 흠집이 날 수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당 대표직을 거치지 않고 바로 대선으로 가자"는 얘기도 나온다.

이 전 총리는 "많은 사람이 많은 의견을 내고 있지만 나는 아직 결정된 생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