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로 미뤄진 도쿄올림픽.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여파로 올림픽 메달 약 5000개가 주인을 만나려면 무려 15개월여를 기다려야 한다. 지금 메달은 어디에 있을까.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최근 "조직위가 올림픽 메달이 현재 상태를 유지하도록 24시간 내내 습도 30%가 유지되는 실내 공간에서 극비리에 보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박물관에 소장된 각종 보물처럼 메달을 더욱 귀하게 다뤄야 하는 이유는 메달을 재활용 금속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은 하계 대회 사상 처음으로 스마트폰 등 폐가전에서 나온 금속을 100% 재활용해 메달을 만들었다. 2017년부터 전국 통신사 매장 2400여 곳을 통해 폐가전 제품 총 7만8985t과 휴대전화 621만개를 수거해 금 31㎏, 은 3.5t, 동(구리) 2.2t을 추출했다.
조직위가 메달 보관에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2016년 리우올림픽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메달에 재활용 금속을 30% 정도 섞었던 리우올림픽 조직위는 대회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메달이 녹이 슬고, 표면에 검은색 반점이 생기는 바람에 메달리스트들의 교환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메달에 함유된 은이나 동 성분이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변하기 때문이다.
100% 재활용 성분인 도쿄올림픽 메달도 잘못 보관하면 대회가 시작하기도 전 같은 처지가 될 수 있다. 556g으로 역대 하계올림픽 메달 중 가장 무거운 금메달의 주성분은 사실 은이다. 사용되는 금은 개당 6g 남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