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총선 당시 공약을 이행했다”며 종로구 전통시장을 찾아간 사진을 올렸지만, 해당 사진은 인터넷 블로그에 떠도는 것을 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국무총리는 “(시장에 직접)갔으나 사진을 직접 찍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전 총리는 23일 밤 트위터에 ‘매운 족발이 접시에 담겨있는’ 사진 하나를 올렸다. 그러면서 “선거 막바지에 저는 약속을 드렸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종로구 전통시장에서 막걸리를 마시겠다고”라며 “오늘 이행을 시작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창신골목시장 매운 족발”이라며 사진의 설명까지 달았다.

이낙연 총리가 "창신골목시장 매운족발에 방문했다"고 올린 사진에 대해, 한 누리꾼이 사진 도용 증거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 전 총리가 트위터에 글을 올린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사진의 정체가 탄로 났다.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과 정확히 동일한 사진이 2018년 5월 어느 블로그에 올라왔었다는 사실을 한 누리꾼이 발견한 것이다. 해당 사진은 한 블로거가 당시 창신골목시장의 한 매운족발집에 찾아가 찍은 사진이었다.

이 전 총리는 곧바로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 “제가 창신골목시장에서 매운족발 막걸리를 마셨다는 글과 함께 올린 사진은 저희가 직접 찍은 것이 아니라는 비서진의 보고를 받았다”면서 “이에 사진을 내리며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직접 간 게 맞느냐’며 의문을 품는 사람들을 향해 댓글로 “갔으나 사진을 직접 찍지는 않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했다.

해당 업체에 확인 결과 이 전 총리가 족발집을 방문한 것은 사실이었다. 업체 주인은 “이 전 총리가 어젯밤 보좌관 서너명과 함께 가게를 방문한 것은 사실”이라며 “족발 한 접시와 막걸리 한 병을 시키고 20분 정도 앉아 있다가 다 먹지 않고 자리를 떴다”고 말했다. 반면, 이낙연 전 총리 측은 본지에 “오후 6시 15분에 들어가 7시 37분에 나갔다”며 한 시간 이상 머물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