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총선 참패 이후 당 진로에 대해 "비상대책위원회 한다고 답이 금방 나오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대위 출범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패인을 분석하는 등 자생적 조치가 먼저라는 취지다. 그는 "총선 패배를 두고 궤멸, 폭망, 몰락 이런 말이 나오는데, 자멸(自滅)이라는 표현이 제일 정확하다"고도 했다.

유 의원은 23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서 "이번에도 비대위 맡기고 변하지 않는다면 보수정당은 소멸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가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문제점을)알아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패배의 원인을 알고 갈 길을 찾으면 비대위를 할지, 전대를 할지 답은 쉽게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수도권 낙선자들이 중심이 된 무제한 토론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당의 새로운 노선·가치·자세·태도·인물에 대해 합의점을 도출하자는 것이다. 유 의원은 "다 모여서 교황을 선출할 때처럼 한두 달이 걸리더라도 (무제한 토론을)해봤으면 좋겠다"며 "그런 자생적 노력 없이 비대위니, 전대니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유 의원은 통합당이 21대 총선에서 참패한 원인에 대해 "수도권·중도층·젊은 층에 집중하지 않으면 이길 수가 없는데, 이들을 방치하고 이들에게 외면 받은 것이 누적돼 왔다"며 "선거 4번을 연속으로 지니 '궤멸, 폭망, 몰락'이라고 하는데 제가 볼 때는 자멸"이라고 했다.

당대표 권한대행인 심재철 원내대표가 '김종인 비대위'체제로 전환하는 방식에도 이견(異見)을 보였다. 유 의원은 "심 원내대표가 현역의원·당선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단답형으로 (비대위와 조기 전당대회 중 고르도록) 묻는 방식 자체가 옳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적당히 비대위에 맡기고, 시간이 지나 대선은 와 있고, 지난 총선에서 혼을 냈는데 또 이러고 있다면 보수 야당은 정말 소멸할 것"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관련해서는 "그분이 건전한 중도보수에 동의하면 저희가 문을 활짝 열어놓아야 한다"며 "저희에게 외연 확장이 중요한데 안 대표든 누구든 문재인 정권이나 민주당이 하는 정치와 달리 새로운 보수의 정치에 뜻이 맞는다면 같이 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