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수습책을 두고 표류하는 미래통합당의 영남권 의원들 내부에서 "지금 당 내부 인물들로는 대선을 치를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조기(早期) 전당대회로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보다는, 외부 인재 영입으로 당 체질부터 바꿔보자는 취지다. 또 30대 이하 유권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인해야만 향후 당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쇄신론도 분출하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통합당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은 21일 본지 통화에서 "조기 전대를 주장하시는 분들은 당내(黨內) 사람들로 대선을 치르겠다는 생각이신 것 같은데 현재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며 "낡은 인물로는 대선을 치를 수 없고, 외부에서 젊은 인재들을 대거 영입해야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40대나 50대 초반의 젊은 사람이 통합당의 대선 주자로 나서야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청와대 초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 의원은 "보수가 재건되려면 영남권 의원들이 2선으로 후퇴하고, 신선한 인물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도 했다. 수도권 민심(民心)을 되찾아오기 위해서는 '영남당' 색채를 빼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에서 최고 득표율(59.5%)로 당선한 하태경(해운대갑) 의원은 "청년 표심(票心)을 잡아야 당이 산다"고 했다. 하 의원실은 6쪽 분량의 총선 보고서에서 20대 남성이 관심을 기울이는 청년 군복무 보상·프로게이머 이슈, 30~40대를 겨냥한 교육 공약에 집중한 것을 승리 요인으로 분석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군인 비중이 높은 관외 사전투표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9%포인트 뒤졌지만,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7%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 의원은 "결국 청년 세대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정당에 미래가 있다는 사실이 이번 선거에서 확인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