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 성적과 무관한 연습 경기였지만, 평소 시범 경기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많은 이가 간절하게 바라던 야구였기 때문이다.
21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2020시즌 프로야구 연습 경기는 개막전이나 포스트시즌처럼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국내 매체뿐 아니라 AP, AFP 등 외신 기자도 구장을 찾았다. 일본 공영방송 NHK도 최근 "정규 시즌이 개막하면 취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해왔다고 KBO(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가 전했다.
이날 KBO 지침에 따라 심판과 볼 보이 등은 마스크와 위생 장갑을 착용했다. 선수단은 침 뱉기와 하이파이브 등이 금지됐다. 이 같은 지침은 전체적으로 지켜지는 분위기였다. 두산 국해성은 8회 초 홈런을 친 후 장갑을 낀 채 주루 코치, 후속 타자와 하이파이브를 했지만, 더그아웃에선 따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경기 시작 전 두산과 LG 선수들이 접촉하는 모습도 보기 어려웠다. 두 팀 선수들은 가까이서 대화하는 대신 수십~수백m 정도 거리를 둔 채 손을 흔들고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다만 LG 관계자는 "원래 홈·원정팀 훈련 시간이 달라서 동선이 겹치는 경우가 흔치는 않다"며 "취재진과 접촉을 줄이는 것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고 했다. 홈팀 LG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는 개막을 앞두고 연습을 겸해 구장 방문을 고려했으나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팀은 '베스트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로 국내 에이스(두산 이영하, LG 차우찬)를 내보냈고 타자도 1~9번 타자 모두 주전으로 구성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선발을 일찍 내리고 불펜진을 가동하며 구위를 점검했다. LG가 5회말 4점을 내는 등 10안타를 때려 5대2로 이겼다. 두산은 몸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듯 6안타에 그쳤고 수비 실책 4개를 범했다.
수원에선 유신고를 졸업하고 올해 1차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소형준이 한화를 상대로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KT는 4대2로 이겼다. 이날 연습 경기는 평일 낮에 열렸지만, 많은 팬이 TV나 PC 앞으로 몰렸다. 잠실과 광주 경기는 온라인 중계에 동시 접속자 수가 2만~3만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