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는 상당한 도전에 직면했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어려움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
“코로나 사태는 한은의 역할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민간에 원활한 유동성 공급을 위한 추가적 정책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21일 취임하는 한국은행 신임 금융통화위원들은 하나같이 현재 한국경제 상황을 엄중하게 보면서, 최고 통화정책 책임자들로서 전례 없는 대책을 고민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조윤제 신임 금통위원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국내외 경제가 비상한 상황에 처해있다. 이런 시점에 금통위원 역할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한국경제가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조위원은 경기고·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경제 전문가다. 김영삼 정부 때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 자문관을 시작으로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 비서실 경제보좌관을 지내는 등 정권을 오가며 경제정책 밑그림을 그렸고,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의 싱크탱크였던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을 맡으면서 문 대통령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 정부 출범 이후 초대 주미대사를 지냈고, 2018년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임할 당시 총재 후보에도 올랐었다.
◇”경기 부진, 고용불안 장기화할 것”
한은 부총재보 출신인 서영경 신임 금통위원은 한은의 새로운 역할론을 강조했다. 서 위원은 취임사에서 “한은 출신으로서 중앙은행의 업무와 정책에 대해 비교적 잘 안다고 생각해왔지만, 코로나가 중앙은행의 역할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며 “이는 한은 역사에 있어 하나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0%대 금리, 한국형 양적완화, 증권사 직접 대출 등이 시행됐고, 앞으로도 민간에 대한 원활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추가적인 정책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위원은 “일단 금융시장 충격을 넘어서더라도 경기 부진과 고용불안이 장기화될 수 있어, 전례 없는 통화정책이 ‘뉴노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대 경제학과 교수로 소득주도성장을 지지해 온 주상영 신임 금통위원도 “세계 경제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 국면에 놓였다”며 “정부는 물론이고 중앙은행의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있는 중차대한 시기인 만큼 마음이 무겁다”고 취임 소회를 밝혔다.
금통위원 중 처음으로 연임하게 된 고승범 위원은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서는 위기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정책적 판단이 우선돼야 하고, 한은의 적극적 역할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면서 “실물경제 회복과 금융시장 안정을 조속히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