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신인을 영입해 당을 쇄신하겠다던 미래통합당이 정작 청년을 티슈처럼 쓰고 버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총선용 카드'로 영입된 청년 인사들이 줄줄이 공천에서 탈락하는가 하면, 험지 출마로 선거비 보전도 못 받아 억대의 빚을 지게 된 청년 후보도 생겼다.

통합당 청년 정치인들은 "주요 지역구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고 점점 발언권도 약해졌다"고 했다. 통합당은 야권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수도권에 청년 후보들을 집중 공천했다. 통합당이 지정한 청년 전략 공천지 12곳에선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나오지 않았다. 그마저 이 중 두 곳(경기 화성을, 의왕·과천)은 황교안 전 대표의 '막판 공천 뒤엎기'로 50대 후보에게 공천을 뺏겼다. 공천에서 탈락한 김성용 전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민주당 김남국·장경태 등 여권 청년 후보들은 될 만한 지역에 전략 공천받아 원내 입성을 했다"며 "하지만 통합당 청년들은 티슈처럼 쓰이고 버려졌다"고 했다. 그는 "매번 되풀이되던 청년 팔이 만행이 벌어졌다"며 "우리를 장기판의 졸로 취급했다"고 했다.

호남 험지에 출마한 천하람 후보는 1억원을 빚지게 됐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서 낙선한 천하람 후보는 3%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유효 투표 총수의 10% 이하면 선거비를 보전받지 못한다. 천 후보는 "선거 비용 1억원이 고스란히 빚으로 남았다"고 했다. 이처럼 청년 신인을 두 번, 세 번 좌절시키는 환경에서 험지에 도전할 청년 정치인들은 더 나오지 않을 거란 지적이 나온다.

통합당은 올해 초 '같이오름' '젊은보수' '브랜드뉴파티'와 같은 청년 정당들과 합당했다. 청년 정당들은 "당내 '벤처 정당'으로 쇄신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지만 선거가 다가오자 점점 이들의 존재감은 옅어졌다.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조성은 브랜드뉴파티 대표는 "당에 들어와 '중도 유권자들을 공략하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등 여러 제안을 했지만 당 중진들은 보수 유튜버나 일부 극우 세력의 말만 들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