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해빙

지난주 각종 서점가 베스트셀러 차트에서 1위를 비롯한 상위권에 든 '더 해빙'은 어떤 책일까.

20일 '더 해빙' 출판사 수오서재에 따르면 이 책은 부에 대한 마음가짐을 바꿔주는 책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각종 커뮤니티에서 주목받고 있다.

'더 해빙'은 국내 출간 이전 해외에 먼저 출간돼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미국 펭귄랜덤하우스에서 가장 먼저 출판됐고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등 21개국과 판권 계약도 맺었다.

자기계발 분야의 한국 책이 미국 출판시장에 선출간된 사례는 한국 출판 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미국과 유럽에 진출한 것 역시 처음이다.저자 이서윤은 해빙(Having)을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이라고 설명한다.

"같은 노력을 하더라도 더 많은 물을 쉽게 채울 수 있도록 도와주죠. 이 모든 것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감정만으로 충분히 조절할 수 있어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따라가다 보면 낭비나 과시적 소비와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죠. 파도를 타듯 자연스럽게 부의 흐름을 타게 되는 거예요. 노를 저을 것도 없이 그저 보트를 탄 채 그 물결 위에 떠 있기만 하면 돼요."

온라인 독자들 사이에서는 '나의 인생 책' '불안이 사라졌다' 등의 평가가 나온다.

공동 저자인 홍주연 작가는이러한 반응에 대해 "동서양을 융합한 콘텐츠의 힘"이라며 "부와 성공이라는 서양적 자기계발서의 목표를 이루는 방법으로 동양적인 '마음가짐'과 '내면의 힘'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수오서재 황은희 대표도 "동서양의 사상을 아우르는 독창적인 메시지, 상위 0.01%가 따르는 행운의 마스터 이서윤의 존재감, 수만 건의 사례 분석에서 나온 깊은 통찰력에 열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부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도드라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스트레스와 무기력증, 불안감 등 이른바 '코로나 블루' 증상이 나타나는데 '더 해빙' 속에 제시된 마음가짐이 이러한 증상을 줄여준다는 반응이 쏟아진 것이다.

실제 인스타그램에서 '더 해빙'을 검색하면 1000건 이상의 결과가 나온다.

호평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혹자는 과거에 이미 출간됐던 어떤 책처럼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다룬 책들과 큰 차이 없다고 판단한다.

비교되는 책들은 2007년 번역 출간된 론다 번의 '시크릿'과 2008년 출간된 이지성 작가의 '꿈꾸는 다락방'이다.간절히 원하면 이룰 수 있다는 주제를 다룬다. '더 해빙'은 간절히 원하기 보다는 가진 것에 대한 감사함과 가짐으로써 느끼는 만족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최종 판단은 독자 개인의 영역이다. 코로나19 시국에 불안감에 휘말려있기 보다는 독서를 통한 감정과 생각의 정리만으로도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겠다. 344쪽, 수오서재,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