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송 연예 프로그램의 지형을 바꿔 놓은 ‘미스 트롯’과 ‘미스터 트롯’의 팬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열광적인 팬덤은 물론이지만 필요할 때 기부하는 마음씨의 소유자들이기도 하다.

최근 ‘미스 트롯’과 ‘미스터 트롯’의 열성팬들이 코로나 극복을 위해 기부의 손길을 잇따라 내밀고 있다.

가수 정미애의 팬클럽 ‘정미소’는 최근 경북대병원 본원과 칠곡경북대병원 의료진들을 위해 기부물품을 전달했다. 기부물품은 이온음료, 컵라면, 샴푸, 바디워시, 다양한 간식거리 등 의료진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될 것들로 1000만원 상당이다.

'미스 트롯' 출신의 가수 정미애 팬클럽이 코로나 극복에 써달라며 기부물품과 성금을 내놓았다. 사진은 정미애.

정미애는 ‘미스 트롯’에 출연해 1등인 송가인에 이어 2등을 차지한 실력파 가수다. 정미애의 팬클럽 ‘정미소’는 이에 앞서 코로나 위기를 이겨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1000만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지난 8일에는 ‘미스터 트롯’ 톱7에 오르면서 클래식을 접목한 뛰어난 기량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호중의 팬카페 ‘트바로티’ 회원들이 크게 쐈다. 회원 2만4000여명이 5일간 모금한 1억여원을 코로나 극복에 써달라며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미스터 트롯' 출신의 가수 김호중 팬카페 회원들이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코로나 극복 성금 1억449만여원을 전달하고 있다.

팬카페 회원들은 이와 함께 김호중의 모교인 김천예고에도 1억여원을 전달해 김호중에 대한 뜨거운 팬심(心)을 보여 주었다.

지난달 10일에는 ‘미스터 트롯’ 3위 입상자인 대구 출신 이찬원의 팬클럽이 이에 질세라 기부행렬에 합류했다. 이찬원 팬클럽은 성금 15667만원을 모아 영남대병원에 기부했다.

팬클럽 회원들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피해가 막심한 대구경북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며 “이찬원이 영남대 출신인 점을 고려해 영남대병원에 성금을 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스 트롯’과 ‘미스터 트롯’의 우승자들의 팬클럽이 빠질 수 없다. 초대 ‘미스 트롯’ 우승자인 송가인 팬카페 ‘AGAIN”(어게인) 회원들은 지난달 28일 코로나 피해 복구에 써달라며 성금 3244만원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이와는 별도로 송가인은 ‘미스 트롯’ 전국 투어 콘서트 ‘청춘’을 통해 화제를 모았던 ‘화류춘몽’ 리메이크 음원을 발매해 음원 수익금 전액을 코로나 예방과 확산방지에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음원 수익금은 1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역시 ‘미스터 트롯’의 초대 우승자인 임영웅의 팬클럽 ‘영웅시대’는 코로나 재난성금으로 1억4000여만원을 모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여기에는 4000명이 넘는 팬들이 참여했다.

‘미스 트롯’의 3위 입상자인 홍자는 개인적으로 성금 2000만원을 코로나 극복을 위해 써달라며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