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 21대 총선 개표 결과 미래통합당의 비례 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9석,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7석을 각각 배분받았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이른바 '4+1협의체'가 소수 정당의 원내 진입을 배려하자며 선거법 개정에 앞장섰지만, 전체 47개 의석 가운데 4분의 3이 넘는 36석(76.6%)을 1·2당의 위성 정당이 챙긴 것이다.
더불어시민당은 실무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모(母) 정당인 민주당과 합당할 계획이다. 최배근 공동대표는 "역할이 끝났다"며 사임했다. 합당하면 민주당 의석수가 180석까지 늘어나 야당의 반대에 상관없이 개헌을 제외한 대부분의 입법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곧바로 합당하지 않고 독자 교섭단체를 꾸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회 각종 현안 논의에서 '같은 편' 교섭단체가 하나 더 있으면 유리하기 때문이다. 당장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임명 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이종걸 의원은 "향후 정국 상황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국당도 바로 통합당과 합당할지 아니면 독자 교섭단체를 꾸릴지 고민 중이다. 민주당과 시민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정무적 판단에서 가장 좋은 시기에 통합당과 합당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21대 국회가 열리면, 원 구성 협상과 공수처장 임명 등을 놓고 통합당이 수적 열세를 극복할 협상 카드로 미래당을 독자 교섭단체로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1·2당의 비례당이 눈치작전을 하고 있다"며 "어느 쪽이든 먼저 독자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다른 쪽도 똑같이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연동형 비례제 수혜자로 예상됐던 정의당(지지율 9.67%)은 5석, 친문·친(親)조국을 앞세운 열린민주당(5.42%)과 안철수 전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6.79%)은 각각 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