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도쿄도 등 7개 광역지자체에 적용했던 긴급사태 조치를 16일 밤 전국의 47개 모든 지자체로 확대 발령했다. 기한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5월 6일까지다. 이날 일본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총 1만명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늘자 비상 체제를 확대한 것이다.
긴급사태 조치에 따라 각 지자체는 시민들에게 생필품 구입 등의 목적을 제외한 외출을 자제하도록 하거나 학교·영화관·백화점 등의 시설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
아베 총리는 또 이날 전 국민에게 10만엔(약 114만원)을 현금으로 일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애초 경제난을 겪는 가구에 선별적으로 30만엔을 주기로 했지만 기준이 까다롭다는 불만이 잇따르자 방침을 바꾼 것이다.
이런 와중에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지난달 정부의 외출 자제령에도 지방으로 단체 관광을 간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은 이날 "아키에 여사가 3월 15일 의사인 마쓰히사 다다시가 주최하는 여행 프로그램에 참가해 50여명과 함께 오이타현 우사신궁에 갔다"고 보도했다. 규슈섬의 우사신궁은 도쿄에서 800㎞ 떨어져 있다.
한 목격자는 슈칸분슌에 "아키에 여사와 참석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 놀랐다"고 했다. 아키에 여사가 여행 간 날은 아베 총리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감염 확산을 막는 게 최우선이다. 전국이 한마음으로 극복해 나가자"고 호소한 바로 다음 날이다. 아키에 여사는 3월 하순에도 도쿄에서 꽃놀이를 해 논란이 됐다.
앞서 아베 총리 본인도 국민에게 외출 자제의 중요성을 설명한다면서 관저에서 애완견을 데리고 차 마시는 한가로운 일상을 공개했다가 "상황의 심각성을 모른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여러 구설이 겹쳐 지지율이 급락하자 집권 자민당 내에선 아베의 6월 퇴진설까지 나오고 있다고 16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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