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CEO 선다 피차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도 대대적인 신규 고용이 점쳐졌던 ‘빅테크’기업도 채용 속도를 줄이고 나섰다.

1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선다 피차이 구글 CEO(최고경영자)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내는 사내 메일에서 “알파벳(구글 모기업)의 2020년 채용 일정을 전체적으로 늦추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여파로 전세계 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시작하면서, 알파벳의 주요 수익 사업인 광고 부문이 타격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선다 피차이는 “지난해 우리는 구글러(구글직원) 2만명을 고용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채용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우리는 신규 채용한 직원들에게 제공할 노트북 조달이 지연되고 있을 뿐 아니라, 신입 사원의 교육에도 지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체적으로 채용을 늦춰야하는 시점에 도달했으며, 앞으로 신규 채용은 전략 사업 분야에서만 소수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차이 CEO는 또 “(신규 채용을 포함한)다양한 분야에서 지출을 줄일 것”이라며 “사업 재정비를 통해 필수 사업이 아닌 마케팅과 여행 등의 비중을 조절하고, 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투자에 집중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최근 일부 신규 채용을 중단했다. 미국 최대 IT공룡들이 채용을 늦추고 나서자, 블룸버그는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이 가장 부유한 테크 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