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실시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그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단독으로 180석을 얻으며 압승했다. 정의당과 열린민주당 등 의석을 더하면 범여권이 국회 선진화법을 무력화할 수 있는 180석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로써 중앙·지방정부의 행정권에 이어 국회 입법권까지 완전히 가져갔다.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등에 대한 인사권을 포함해 대한민국의 전권(全權)을 사실상 장악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임기 4년 차를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에 뜻대로 국정 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은 16일 오전 7시 현재 전국 지역구 253곳 중 163곳에서 1위를 달렸고, 미래통합당은 84곳에 그쳤다. 여기에 17석가량으로 예상되는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의석을 합하면 180석 가까운 의석을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경제 위기와 ‘조국 사태’에도 ‘코로나 국난 극복’을 앞세워 16년 만의 과반 의석을 확보한 것이다.

카토그램은 지역구 253개를 같은 크기로 만들어 1위 정당을 색깔별로 표시한 것.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에서 황교안 후보에게 승리한 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코로나와 국난 극복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121석이 걸린 수도권 103곳에서 앞섰다. 호남도 28석 중 27석을 석권했다. 1987년 이후 여당으로서 역대 최대 규모 압승을 거둔 것이다.

통합당은 전통적 텃밭인 영남과 강원 등에서만 앞섰다. 더구나 황교안 대표가 패한 데 이어 오세훈(서울 광진을), 나경원(서울 동작을) 등 대선 주자급이 모두 패하면서 차기 대선 전망도 극히 어두워졌다. 황 대표는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는 16일 오전 7시 현재 미래한국당이 34%(19석), 더불어시민당이 33.2%(17석)가량을 득표 중이다. 정의당이 5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